지난해 취업자 36만명 늘었지만.. '36시간 미만' 불완전 취업자 107만명
팬데믹으로 상시 일자리 줄어들며
소득 충분치 않은 취약층 늘어나
숙박·음식, 도소매업서 가장 많아
최씨와 같이 주 36시간 미만 일하지만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근로자들이 지난해에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36만여명 늘어 고용시장이 양적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107만명으로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42.7% 증가하는 등 여전히 100만명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이들의 비중도 2019년 2.8%에서 2021년 3.9%로 늘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영업시간 단축 등이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란 통계청이 고용동향을 조사할 당시 주간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취업을 희망하고, 추가취업이 가능한 사람을 말한다.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구직자 성격을 지녀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린다.
불완전 취업자의 증가는 고용시장이 양적으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정체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6만9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닥친 2020년에 연간 취업자가 21만9000명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전년 감소폭 이상을 만회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021년 경제운용 성과를 설명하면서 고용 부분과 관련해 “예상을 뛰어넘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2020년 충격을 만회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완전 취업자로 대표되는 소득이 충분치 않은 취약계층이 여전히 고용시장에 상당 부분 남아있는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상시 일자리에 대한 취업기회가 많이 줄어든 만큼 기간제 일자리가 늘었고,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소득이 충분하지 않고 불안정하다 보니까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