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이파크, 이번엔 '불법 재하도급'.."시멘트 줄이고 모래 늘려"
이번엔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해서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의 품질관리가 부실하단 증언에 이어서 불법 하도급이 벌어진 현장을 고발하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제보자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하청 과정에서 후려친 공사비 때문에 공사가 날림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공사비가 모자라다 보니, 콘크리트를 만들 때, 시멘트를 줄이는 대신 모래를 늘렸다고 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1년 전쯤 대구의 한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런데 A씨를 고용한 업체는 현대산업개발도, 하도급 업체도 아닌 개인 인력회사입니다.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이 계열사인 HDC아이서비스에 하도급을 줬는데, 아이서비스가 S사에 공사를 맡겼고, S회사는 또다시 개인 인력회사에 공사를 넘겼다는 겁니다.
하청이 내려올 때마다 수수료를 떼면서 공사 단가가 낮아져 부실 공사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A씨/대구 아이파크 현장 노동자 : 하도급이 한 번만 내려와도 맞추기가 저기 하는데 두 번 세 번 내려와 버리니까 굉장히 시간에 쫓기고 돈은 조금 들어가게 하려고 하다 보니…]
같은 현장에서 일한 B씨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B씨/대구 아이파크 현장 노동자 : 1만원의 돈을 준 사람은 1만원의 값어치 퀄리티를 원하겠죠, 그런데 맨 마지막에 하청받은 사람은 6천 몇백원밖에 공사를 진행 못 하니까 어떻게 해야겠어요.]
콘크리트 같은 핵심 원료를 날림으로 만든다는 증언도 했습니다.
[B씨/대구 아이파크 현장 노동자 : 시멘트하고 모래하고 비율이란 게 있어요. 비율대로 맞추려면 못 맞추는 거야. 그렇게 해놓으면 아무래도 양생되는 과정에서 크랙이고 뭐고 약하죠, 지반이.]
공사 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콘크리트가 덜 말랐는데도 다음 단계 공사로 넘어가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B씨/대구 아이파크 현장 노동자 : 공정이 빨리 급하니까, 양생도 안 된 상태에서 채 굳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것도 좀 좋은 재료를 했으면 모르겠는데 엉망진창인 거예요.]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HDC아이서비스는 S회사와 자재 납품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불법 재하도급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자재 납품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불법 재하도급이라고 반박합니다.
근로자들은 광주 아이파크 붕괴도 불법 재하도급이 불러온 부실 공사 때문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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