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년의 현 주소를 말한다..조귀동 작가

박웅 2022. 1.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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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청년 인구 유출과 지방 소멸 위기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목소리, 전해드렸는데요.

활발한 저술 활동으로 우리 시대 청년 문제와 호남 담론을 이끌고 있는 조귀동 작가를, 박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호남이 안고 있는 이중 차별 문제에 대해서 많이 언급하셨는데요,

전북지역 청년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가장 첫 번째는 교육의 기회겠죠.

요즘 대표적으로 IT 기술이 발전하고 콘텐츠 산업이 발전하는데 이런 산업 발전 속에서 전북의 청년들은 적합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갖추고 있는가.

옛날에 입시 교육 에서는 그래도 통했지만 이제 그렇게 되지 않는 시대가 됐는데 그런 기회가 없는 거죠. 또는 적합한 직업 훈련의 기회를 갖고 있는가.

그것도 없고요.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무형의 가치를 서울에서는 누릴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누릴 수 없는 것들.

그 부분의 격차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대표적인 게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은 소비할 수 있는 것들, 대형 쇼핑몰 없잖아요.

그게 아주 직접적인 거고.

또는 무형적인, 문화적인 향유 또는 사회적인 인맥의 형성, 자기계발 욕구들 이런 무형의 가치를 지방 청년들이 갖고 있는가 그 부분도 굉장히 박탈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자]

지역에 사는 많은 청년이 자기가 나고 자란 곳을 떠나고 있습니다.

한번 지방을 떠나면 돌아오지 않는 사례도 많습니다.

호남지역이 다른 지역과 어떤 차이가 있길래 유독 심한 건지 궁금합니다.

[답변]

지방 청년이 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고용정보원 보고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리는데요,

호남의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간다. 즉, 밀려서 올라간다는 거고.

영남의 청년들은 더 좋은 일자리 기회를 찾기 위해 이직한다, 옮겨간다.

여기보다 수도권에서 더 괜찮은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 잡을 수 있으니까 간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결국은 두 가지 아니겠습니까?

일단은 지역 내 일자리의 질이 굉장히 낮다는 것.

옮겨갔을 경우에 다시 돌아올 이유가 없다는 것이겠죠.

[기자]

청년들이 지역사회를 계속 떠나게 되면 앞으로 미래사회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답변]

일본 같은 경우에 지자체의 행정기능과 사회복지기능이 붕괴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전북뿐만 아니라 전남 또는 지방에 있는 상당수 지자체가 많이 겪게 될 경험일 수 있죠.

단순하게 지방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문제가 아니라 지방이란 사회 자체의 기능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다.

왜? 일할 청년이 없고 세금을 낼 청년이 없고 누군가 노인을 부양하기 위해 애를 써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요.

[기자]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지방 청년과 관련해 많은 정책과 공약들이 쏟아질텐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답변]

솔직히 지방 청년들에 대한 공약이 진실성이 있는가 그리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약인가 또 더 나아가서 지방 청년들이 갖고 있는 문제에 얼마만큼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인가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방대 문제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방대 같은 경우에 지방 인구가 줄어드니까 지방대가 죽어간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여러 가지 자료를 뜯어보면 지방대가 죽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 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거든요.

그러니까 정부 보조금 추이를 쭉 보거나 학생 1인당 대학 예산을 뜯어보면 정확히 대학 서열과 일치합니다.

지방대에 대한 투자는 여러 가지 지원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지방대에 대한 나눠먹기식 사업만 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이죠.

[기자]

청년 유출과 지방 소멸 문제, 오래 전부터 다뤄져온 문제들인데 앞으로 해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답변]

해결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산업 구조의 문제인데 지식 기반 산업이라고 할만한 것들 대표적인 게 IT 산업, 소프트웨어 산업 이런 산업들은 서울로 모이려고 하고 있죠.

그런 부분의 문제를 어떻게 역전할 것인가 그런 트렌드를 어떻게 뒤바꿀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려운 문제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할지라도 지역을 그대로 죽어가는 땅이라고 방치할 수 있는가

첫째, 두번째로 수도권의 초집중화가 과연 한국이라는 나라 내지는 수도권 자체에 이득이 되는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사회가 있기 때문에 사회의 다양성이 확보되고 사회의 다양성이야 말로 한국 사회가 낳은 한국이 낳은 전반적인 큰 틀의 공동체 발전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 소멸이라고 하기 보다는 일종의 지방을 21세기에 맞춰서 어떻게 바꿀 것인가 차라리, 그 질문을 던지는 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고, 21세기에 적합한 발전 전략을 어떻게 만들고 정치구조나 경제구조를 바꿔줄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인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촬영기자:김동균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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