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5번 레미콘" 정해두고 '짬짜미 품질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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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이전 콘크리트 품질 점검을 했지만,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 상자를 든 수사관들이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는 현장에서 콘크리트 잔해물 등을 수거한 데 이어, 사고가 난 201동에 이어 203동에서도 콘크리트 시료를 확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레미콘의 강도가 적절했는지 그걸 이제 분석하기 위한 자료라고 보면 되죠. 각 층마다 시료를 채취한다니까요."
현대산업개발이 분기마다 제출한 감리보고서엔 레미콘 차량 25대 당 1대 꼴로 품질 점검을 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공기량과 점성, 초기강도 등 3가지 검사에서 부적합 의견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
"(들어오는 모든 레미콘 차량에 대해서 점검을?) 25대마다 1대씩, 본인들이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들어왔고."
하지만,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보여주기식 점검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어떤 레미콘 차량이 점검을 받는지 미리 결정이 돼있었다는 겁니다.
[현장 관계자]
"회사에서 싣고 올 때 1번 차는 정상적으로 싣고 갔으니까 검수를 하는데, 15번에 한다, 20번에 한다 그런 것이 있어요. 그러면 또 완벽히 해와요."
전문가들은 비용이 더 들더라도 점검 횟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횟수를 더 많이 늘려야 된다. 150세제곱미터 당 한 번이다. 그러면 그걸 100에 한 번이라든지 또는 50에 한 번씩이라든지"
한 층 올리는데 단 6일, 겨울철 무리한 속도전과 눈 가리고 아웅식 안전점검 정황 속에 총체적 부실 공사 의혹은 점점 굳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최혁철
영상편집 : 이태희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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