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삼천궁녀는 없었다'·'공포의 자전거'

박연선 2022. 1. 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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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박연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 첫 번째 키워드 무엇인가요?

[기자]

네, 오늘 첫 번째 키워드는 '삼천궁녀는 없었다'입니다.

'삼천궁녀' 하면 자연스럽게 백제 '의자왕' 떠오르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백제 멸망 당시 삼천궁녀가 낙화암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많은 분들에게 사실처럼 각인돼 있을텐데요.

그런데, 삼천궁녀라는 표현이 많다는 뜻을 내포한 수사적 표현에 불과했다는 해석이, 출간을 앞둔 부여군의 '사비 백제사'에 실린다고 해서 키워드로 정해봤습니다.

[앵커]

부여군이 백제사 재정립에 나선다는 소식은 들었던 것 같은데, 집필이 막바지에 들어섰나 보군요.

삼천궁녀가 허구였다는 해석인데, 근거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삼천궁녀가 처음 언급된 건 조선시대인 15세기 후반 '김흔'의 시였습니다.

시문집인 속동문선에 낙화암에 대해 시를 쓰면서 "삼천궁녀가 모래에 몸을 맡기니" 라는 표현을 쓴 겁니다.

이후 16세기 초 민제인, 16세기 중순 박순 등에 의해 '삼천궁녀'가 언급됐는데, 모두 당대가 아닌 조선시대 이후에 나온 글인데다, 시적인 글에만 표현이 쓰여왔습니다.

반면, 조선시대에 편찬된 각종 지리지 등에는 낙화암이나 삼천궁녀 같은 표현이 보이지 않아, 많다는 의미의 시적인 수사로 표현됐을 뿐이라는 게 집필진의 최종 해석입니다.

[앵커]

의자왕에 대한 평가도 재정립한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의자왕은 한 국가의 왕으로서 국가패망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은 벗을 수 없겠죠.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이미지가 보태지면서 지금은 망국의 군주라는 부정적 인식까지 덧입혀졌는데요,

문헌에 기록된 의자왕의 인격이나 성향을 볼 때 이런 부정적 평가는 왜곡된 인식에 가깝다는 게 집필진의 해석입니다.

삼국사기와 구당서를 보면 의자왕은 '해동증자'로 표현되는데, 해동은 중국 기준으로 바다 동쪽 나라인 백제를, 증자는 남달리 효심이 극진했던 공자의 제자 이름을 나타냅니다.

그만큼 부모에 효도하고 형제와 우애가 깊었던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치스럽고 방탕한 의자왕의 이미지도 문제 있다고 봤는데요,

실제 폭군이었다면 백제 부흥운동에 3만여 명의 백성이 호응했을 리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다음 달 출판되는 '사비 백제사'는 총 3권으로 이뤄졌는데요,

삼천궁녀, 의자왕, 조룡대 전설 등 대표 왜곡사례의 재정립과 함께 사비 백제의 시작과 완성, 유려한 백제문화 등이 집대성 됐다고 하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정독' 해보시길 권합니다.

[앵커]

집필에 40여 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곡된 백제사가 객관적으로 정립된다면 의미가 클 것 같네요.

다음 키워드는요?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는 '공포의 자전거'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실제 대전 지역에서 자전거 가해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까지 종종 발생한다고 해서 키워드로 잡아봤습니다.

[앵커]

자전거 사고로 사망사고까지 발생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자전거 운전자는 교통사고 피해자일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요,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로 분류되는 교통사고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대전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가해자인 교통사고로 700명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만 2016년 5명, 2017년 2명, 2018년 2명, 2019년과 2020년 각각 4명으로 모두 17명이나 됐습니다.

자전거 가해사고 원인으로 열 중 여섯은 의무 불이행으로 나타났는데요, 교통법규 위반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표적으로는 횡단보도 위 자전거 운행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가야 합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그대로 올라타 주행하는걸 주변에서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요,

이는 주변 시민들에게 큰 불편과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실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셔서, 안전한 자전거 운행에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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