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로 따뜻한 마음 전하는 김윤태 사장
시각 장애인에 급식 편히 먹도록 식탁 제공.."도우면서 살 것"
매주 일요일 대전역 앞에서 노숙인들을 위해 과일을 나눠주는 이가 있다. 바로 대전 중구 태평시장 내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김윤태 사장이다. 노숙인과 쪽방주민을 위한 거리급식이 이뤄지는 이곳에서 김윤태 사장은 '과일 사장님'으로 불린다.
그간 그가 가진 과일을 후원하다 급식 현장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두 해째를 맞았다. 단순히 노숙인들이 과일 먹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시작한 기부가 지금에 이르렀다고 김 사장은 회상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하다 급식과 함께 과일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나눔을 시작했다"며 "마침 과일 장사를 하고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 거리 급식을 먹는 한 시각장애인에게 식탁을 제공해 봉사자들 사이에서 귀감이 됐다. 김 사장은 "과일을 나눠드린 후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곤 하는데 한 시각장애인 분이 눈에 들어왔다"며 "그 분 식사하는 모습이 상당히 불편해보여 식탁을 따로 제공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의 세심한 관찰이 이뤄낸 따뜻한 배려였다.
김 사장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은 독거노인 도시락 무료배달 봉사를 다녀오면서였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많지만 모두를 도울 수 없는 상황에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느꼈던 경험"이라며 "그런 이웃을 위해 먼저 앞장 서 수입의 일정 부분을 쓰기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의 꿈은 자신의 수입 10%가 아닌 100%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다. 나눌수록 행복이 커진다는 그의 신조 탓이다. 김 사장은 "비록 10개 가정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분께 제가 갖고 있는 것을 전해줄 계획"이라며 "2월부턴 독거노인께 과일을 배달해드리는 일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여유가 있어야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니 돕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나누면 나눌수록 기쁨이 커진다는 것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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