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갇힌 이재명..설 이전 토론회 변곡점 될까.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합의한 '설 연휴 이전 TV토론'을 통해 대선판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름여 전 여러 새해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지만, 최근 들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주춤해진 양상이다. 민주당은 대선을 50일 앞둔 18일을 기점으로 설 연휴까지가 승부를 가를 기간이라고 보고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기상 이번 TV토론은 온 가족이 모인 설 밥상의 주요 메뉴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TV토론 성적표가 설연휴 지지율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측이 모든 현안을 토론 테이블에 올려놓기로 한 가운데 양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장동 게이트'와 '배우자 리스크' 등에서 공수 포지션을 바꿔가며 창과 방패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은 재선의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지낸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있고 연설·방송 경험 등에서 달변을 인정받고 있어 우위를 점치면서도 '방심은 금물'이라며 경계하는 표정이다.
특히 재점화되고 있는 '대장동 의혹'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대장동 의혹 핵심관계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중도층과 부동층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명실상부'한 화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권교체' 여론이 우세한 점도 부담이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이 상승세의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지만,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정권 재창출' 여론에 갇혀 있다. 유능함의 이미지로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설 연휴 전에 이뤄질 토론회가 지지율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대응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토론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이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같이 불리한 주제가 나오더라도 진솔한 입장을 밝히면 국민에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에서 대선 후보와 국민이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는 TV토론의 영향력이 아직 크다"고 언급했다. 반면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토론을 하는 자세에 있어 유권자들의 평가는 다 다를 것"이라며 "상대 후보를 잘 공격하는 모습이 오히려 '부정적' 인식을 더 강하게 심어줘 득표로 연결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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