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투·개표사무원 위촉..공무원 반발하자 대학에 불똥?
[KBS 대전] [앵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투·개표 사무원을 위촉하려 하자 전국의 자치단체 공무원들에 이어 대학교 교직원들도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사실상 강제 위촉이라며, 일손이 부족한 개강 초기에 선거 업무까지 떠맡을 수 없다고 하자 선관위는 곤혹스러운 입장입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투·개표 사무원 위촉을 거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전국공무원노조가 수당이 너무 적고, 강제 위촉도 불법이라며 반발한 겁니다.
[류인규/대전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 "최저임금이 (시급) 9천 160원입니다. 근데 선거수당은 얼마입니까? 6천 원입니다."]
공무원노조 반발이 거세지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방공무원의 선거사무원 위촉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대학교 교직원을 활용하기로 하고 교육부와 전국의 대학들에 협조공문을 보냈습니다.
학교 명칭까지 언급하며 대학마다 20명씩 적임자를 추천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남우경/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담당관 :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조금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공공기관이나 대학교로 위촉대상을 확대하고 있고 일반인 위촉 비율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에 근거해 협조를 요청했다는 설명이지만, 대학들 역시 반발하고 있습니다.
3월은 학기 초라 교직원들의 업무가 가장 많을 때여서 부담이 크다는 겁니다.
[대전지역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개강 초기라 투개표 사무원을 지원하는 것은, 참가하려면 휴가를 내야 하잖아요. 행정인력들이 찬성하기 어렵지 않을까."]
선거 투개표 사무원 위촉 논란이 대학 교직원들에까지 불똥이 튄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가 인력 확보 문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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