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페레즈 "한국 선수들 잠재력 뛰어나.. 승격 여부는 추후에"

[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부산 아이파크의 페레즈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잠재력을 칭찬하면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승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페레즈 감독은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페레즈 감독은 “두 번째 프로젝트를 하는 시즌이다. 3년 중 첫 시즌이 소개라면 2년 차는 발전하는 단계다. 그리고 3년 차는 지속성이다. 이번 시즌 목표는 우리의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우리가 잘하는 것과 좋은 결과를 동시에 얻어야 한다. 더 많이 승리하고 승점을 쌓아야 한다. 골도 지난 시즌에 46골을 넣었는데 더 넣어야 한다. 우리의 큰 도전이 되겠지만 충분히 이룰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해야 하고 철학도 이어질 것이다. 매 경기 이기고 긍정적, 공격적인 축구, 퀄리티까지 올리겠다.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K리그를 처음 치른 페레즈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에 8명을 배출했고 올해는 U-23 대표팀, 성인 대표팀(A대표팀) 등을 배출했다. 한국에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유럽 무대와 빅리그 등에서 통할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라며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자신의 가치를 모두 믿어야 한다. 때론 외국인 선수와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는데 우리에게는 최고의 득점왕(안병준), 국가대표 선수(박종우),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팀처럼 유망주들을 믿어주어야 한다. 또 더욱 공격적인 축구와 높은 수준의 축구를 보여주어야 한다”라며 소속팀 선수들에 신뢰감을 보냈다.

경사도 있었다. 부산에서 성장한 김진규가 최근 A매치 데뷔전에서 맹활약하며 주목받았다. 페레즈 감독은 “김진규가 매우 잘했다. 그의 활약은 우리의 프로젝트를 잘 보여준 결과다. 진규는 처음에 10번 역할을 수행했는데 지금은 국가대표에서 미드필드로서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1골 1도움이 아니었다.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코너킥에서 골대를 맞는 등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퀄리티를 올렸고 팀 내 유망주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는 혼자가 아닌 팀 내 선수들과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한 것이다”라며 흡족해했다. 김진규가 K리그1 일부 팀에서 관심을 받는 점에 대해서는 “지극히 평범한 상황이며 당연한 것이다”라고 했다.

부산은 지난 시즌에 수비나 실점면에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수비수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실점을 많이 한 것은 명확하며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다. 우선 실점을 했던 이유를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작년에는 어려서 미성숙한 부분이 있었다. 둘째, 공격 후 공을 뺏겼을 때 어떤 포지션에 서서 수비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이런 부분이 지연되니 역습을 허용하고 실점했다. 올 시즌에는 수비 조직력을 잘 갖추어야 한다”라며 단점 보완을 약속했다.

페레즈 감독은 “이런 부분은 과정의 일부분이다. 개인이 아닌 선수들의 경험이 낮았다. 개선해야 하는 방향의 결과이며 노력 중이다. 실점을 피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려면 실점을 줄여야 한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좋지 않은 소식도 있었다. 지난 17일 정몽규 회장이 광주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지면서 현대산업개발(HDC)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프로 축구단인 부산 아이파크도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나 움직임은 없다. 구단 내부도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기존의 틀대로 준비하여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모기업의 소식을 들은 페레즈 감독은 “우리는 HDC 스포츠에 속한 구단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짧게 답했다.

부산의 최대 목표는 K리그1 승격이지만 페레즈 감독은 천천히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 했다. 그는 “일단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승격과 관련한 명확한 이미지는 4라운드 이후나 시즌 중반부쯤에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올 시즌부터는 승격 제도가 변경되어 K리그2에서는 최대 3팀이 승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부산에 유리하게 작용되지 않을지 묻자 “우리를 포함한 K리그2의 모든 팀들이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이어 “무엇인가를 원하는 것은 생각만 하는 것이다. 야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뺏을 수 없다. 우리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는 것보다 경기장 안에서 증명할 것이다. 40경기 안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어느 지점에 오르면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나가겠다”라고 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