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다양한 기종·발사 방법으로 미사일 시험.. 추가 무력시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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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7일에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에이테킴스'로 불리는 KN-24로 드러났다.
극초음속미사일 발사(북한 주장)를 포함, 새해 초부터 한반도 남부를 사정권에 넣는 미사일을 쏜 북한이 추가 발사를 통해 대남 무력시위 강도를 한층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대구경방사포인 KN-25와 더불어 북한이 지난해 쐈던 순항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지대공유도무기 시험,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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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통신 "전술유도탄 검수사격"
KN-24 추정.. "실전배치 알린 것"
南 중남부 군사 거점 타격권에 둬
'지역·거리 제약없이 공격' 메시지
설연휴 전 추가도발 가능성 제기
유엔 "우려 커져" 대화 복귀 촉구
◆북한, 미사일 대량생산·실전배치 강조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7일 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이 진행됐다”며 “우리나라 서부지구에서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의 섬 목표를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시험발사된 미사일은 KN-24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를 참관하지 않았다.
검수사격시험은 대량생산품 중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미사일을 발사, 품질 검사를 했다는 의미다. 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국방과학원과 군수산업을 맡는 제2경제위원회가 이번 발사를 주도한 것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검수사격시험이 목적이라고 강조한 것은 KN-24가 생산·실전배치되고 있음을 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지난 5일과 11일에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서로 다른 기종의 미사일을 북한 내 각 지역에서 발사, 타격하는 모습을 과시해 지역·거리의 제약에 관계 없이 한반도 중·남부를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추가로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설 연휴 전까지 최소 1회 이상 미사일을 추가로 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국내에 남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설 연휴 직후인 2월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까지 미사일 등을 동원한 군사적 움직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경방사포인 KN-25와 더불어 북한이 지난해 쐈던 순항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지대공유도무기 시험, 대출력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 전까지 1∼2회 더 쏠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훈련과 태양절 등을 감안하면 올림픽이 끝나는 2월 이후에도 무력시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청한 대북제재 대상 추가 지정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현재까지는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추진하는 안보리 대북제재에 반대한 나라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아직 없지만, 시간이 남아 있으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뉴욕시간으로 20일 오후 3시까지 15개 안보리 이사국 중 반대하는 나라가 없으면 추가 지정이 이뤄진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물자 조달 등에 관여한 북한인 5명을 안보리 제재 대상자로 지정해달라고 최근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에 대해 “점점 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북한과 모든 당사자가 외교적 대화에 참여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소식”이라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박수찬·김범수·구윤모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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