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김민웅 목사, 尹 저격 "몸통은 김건희..욕망 채우는 조잡한 '무속'까지 가세"

김건희 녹취록 중 '내가 정권을 잡으면' 발언 맹폭
"대선에선 尹조차도 김건희에게 권력욕 채우는 도구였을 뿐임을 확인한 대목"
"도구가 저지른 악행은 그 자체로 엄중히 책임 물어야..악의 주인 노릇했으니"
"성폭력 피해를 돈으로 메꾸면 된다는 식..윤리의식의 붕괴 단적으로 보여줘"
"권력 변동의 현실서 '양다리론'도 마찬가지..국가 미래 위한 가치 체계는 존재하지 않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와 김민웅 목사.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공개 지지 선언했던 김민웅 목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웅 목사는 "몸통은 김건희였다"면서 "욕망을 채우는 조잡한 무속(巫俗)까지 가세했으니 그 정신세계의 타락은 겉잡을 수 없게 됐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목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애초 '김건희'는 단지 윤석열의 배우자로 경력, 학력 허위 기재 과정과 혐의로 주목되고 있는 불법적 재산 축적을 통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만 했었다"며 "윤석열과 김건희는 그런 차원에서 범법 행위에 대한 이해 동일 집단 정도라는 것이 기존의 관점이었다. 김건희는 윤석열의 아킬레스건인가 싶었다. 때로 우리가 너무 과하게 김건희를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김건희씨 통화 녹취록과 관련, "'몸통은 김건희'라는 것이다. '공적 권력을 등에 업고 숨겨진 몸통', 그간의 전제가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이었다"며 "물론 그 계기는 '내가 정권을 잡으면'이라는 발언이다. 대선에서는 윤석열조차도 김건희에게는 그녀의 권력욕을 채우는 도구였을 뿐임을 확인한 대목이다. 물론 그 도구가 저지른 악행은 그 자체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윤석열은 '정치검찰'이라는 자신의 세계에서는 악의 주인 노릇을 했으니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건희의 오늘과 어제를 보면, 재력과 권력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온 세월임을 알 수 있다. 그 과정은 불법, 허위로 가능했다. 모친까지 합세한 불법 행위는 엄단을 해도 이미 했어야 하는 범죄였다"면서 "그러나 이들은 건재했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을 알아서 해결해왔던 것이다. '검사와의 위험한, 그러나 달콤한 댄스파티'는 그렇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면서 점차 세상을 쉽게 보고 함부로 주무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겨냥해 "성폭력 피해는 돈으로 메꾸면 된다는 식으로 인권 유린 사건을 성매매로 바꿔버리는 사고는 그런 윤리의식의 붕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권력 변동의 현실에서 양다리론 역시도 그렇다. 국가의 미래를 위한 가치 체계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김건희의 삶은 윤석열의 검찰총장 이전과 이후로 갈린다. 그전까지는 권력과 재물의 편에 붙어 사다리를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그 자신이 곧 권력의 사다리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작은 요괴가 큰 괴물로 변모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윤석열도 대선의 과정에 들어가자 김건희 손에서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이자 도구가 되었다. 검찰의 세계 말고는 아는 게 없다는 게 확인된 윤석열에게 김건희는 세상을 향한 창문이었던 것이라 본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윤석열이 몸통이고 김건희는 그 수족인가 했더니 그 반대였던 것이다. 아니었다면 '내가 정권을 잡으면 어쩌구'라는 발언은 농담이라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괴물의 주술에 빨려 들어간 윤석열과 그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내놓은 국민의힘은 이제 어떻게 될까. 본래 요괴들은 서로에게 적이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힘을 합치는 중에도 상대를 몰래 죽일 궁리를 하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라며 "그들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저 당의 내부 몰골을 보면 이 말이 진실임을 우리는 금세 알 수 있다"고 적었다.

윤 후보와 김씨를 저격하면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선 옹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했다. 김 목사는 "이런 와중에 이재명의 정책과 진상(眞相)이 파묻힌 것을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김건희와 그 일당이 벌이는 디스토피아의 암흑을 철저하게 확인하고 인식해야 한다. 사람들의 눈을 덮은 껍데기가 떨어져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그 눈으로 이 사회가 이재명을 보게 해야 한다. 이것은 선과 악을 함께 보는 일이다. 사람들은 점차, 그리고 비로소 크게 깨우칠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라며 "망령된 디스토피아는 반드시 사멸시켜야 한다. 그래야 선한 선택이 승리한다. 괴물을 보호자로 여기는 거꾸로 된 인식의 구조가 깨져야 바른 세상이 온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