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비대면 설..가성비보다 '가심비'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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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비대면·홈설(Home+설날)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설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도 변하고 있다.
고향에 가는 대신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보내고, 직접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 주문으로 선물을 장만하는 경향 등이 눈에 띈다.
올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설 선물 코너에는 실속형 선물세트보다 고가 선물세트 진열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설 대비 10~2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 품목을 20% 확대하고, 물량도 10%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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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도 20만원까지 허용
유통업체들 고급선물 물량 늘려
MZ세대 중심 온라인 선물 늘어
e쿠폰·특별할인 등 혜택 확대
친환경·비건 소비문화 반영
포장재 바꾸고 신제품도 내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비대면·홈설(Home+설날)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설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도 변하고 있다. 고향에 가는 대신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보내고, 직접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 주문으로 선물을 장만하는 경향 등이 눈에 띈다. 친환경 재료로 포장한 선물과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선물세트 등을 구매하려는 ‘착한 소비’도 늘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설 선물 코너에는 실속형 선물세트보다 고가 선물세트 진열이 크게 늘었다. 정부가 이번 설 명절에 한해 청탁금지법의 농수축산물 선물 가능액을 기존 10만원에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늘어난 ‘보복 소비’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롯데마트는 지난 설 대비 10~2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 품목을 20% 확대하고, 물량도 10% 늘렸다. 당도가 높은 천안배, 충주사과, 숙성한우 등심·저지방 혼합, 제주 옥돔으로 꾸려진 선물세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들 선물세트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집계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보면,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가격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설 때의 같은 기간 판매 실적 집계치 대비 45.8% 늘었고, 2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의 매출은 12.6% 증가했다.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늘자, 특급 호텔들도 앞다퉈 설 선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호텔은 선물 가액에 맞춰 훈제연어(15만9000원)와 블랙 트러플(16만원) 선물세트를 내놨고, 롯데호텔은 자연산 돌미역 세트(17만원) 등을 선보였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원하는 부위를 선택할 수 있는 20만~150만원 가격대의 다양한 한우상품 선물세트를 내놨다.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친환경과 비건 등의 소비문화를 반영한 선물도 늘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설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포장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업체는 인기 상품인 스팸 선물세트를 비롯해 총 230여종 선물세트 포장을 종이로 대체해 287t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쇼핑백을 식품 선물세트 포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치약·핸드케어 세트 등 친환경 상품 비중을 20%가량 확대했다.
다시 돌아온 비대면 설을 맞아 유통사들이 온라인 판매와 선물하기 기능 강화에 나서는 것도 눈에 띈다. 아직 명절 선물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가 중심이지만, 젊은 층 위주로 온라인 쿠폰 선물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11번가는 설 선물하기 전용 창을 만들어 이 달 말까지 10% 전용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성인과 아이 등 테마별로 1800여개 설 선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스에스지(SSG)닷컴은 온라인상에서 대량으로 설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 최대 200명까지 한 번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전효순 11번가 홍보부장은 “일반적인 명절 선물보다 남들이 안 하는 이색적인 선물을 주고받으려는 엠제트(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이나 이커머스 선물하기 소비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선물 시장 규모가 더 커지면서 이(e)쿠폰을 주고받는 새로운 명절 문화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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