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 뒤덮인 '흑백사진'된 통가..참상 속속 드러나

조빛나 2022. 1. 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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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해저화산 폭발로 직격탄을 맞은 인구 10만의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통가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커티스 쿠이할란긴기 주호주 통가 고등판무관 차석은 뉴질랜드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산에서 하파이 군도 내 망고 섬 전체 마을이 파괴됐으며, 아타타 섬 역시 여러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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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간) 해저화산 폭발로 직격탄을 맞은 인구 10만의 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통가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선 인명피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영국 일간 가디언·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피터 룬드 고등판무관 대리는 “쓰나미로 인해 3명이 숨졌다는 보고가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신원이 밝혀진 사망자는 쓰나미에 휩쓸려 가는 동물보호소의 개들을 구하려다 파도에 휩쓸려 숨진 영국 여성 앤젤라 글로버가 유일합니다.

피니 헤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한 방송에서 글로버를 포함해 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현장을 담은 위성사진도 공개됐습니다.

유엔의 위성사진 분석 기구인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이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대지 전체가 검회색 화산재를 뒤집어쓴 탓에 섬 전체가 마치 흑백 사진처럼 변했습니다.

최대 섬 통가타부를 비롯해 곳곳에서 붕괴한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나 시설도 확인됩니다.

UNOSAT가 공개한 하파이 섬 내 마을 노무카의 피해 집계 자료에 따르면 섬 지역 56㎢ 중 건물 138채가 보이지 않게 됐으며, 파손된 채 남아 있는 건물이 41채, 재로 덮인 건물은 63채로 파악됐습니다.

위성사진 분석 업체 막사르테크놀로지가 푸아모투 국제 공항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 기존 흰 선으로 표시됐던 활주로가 침수된 탓에 보이지 않으며, 그 중 확인되는 일부도 화산재나 흙더미로 덮였습니다.

커티스 쿠이할란긴기 주호주 통가 고등판무관 차석은 뉴질랜드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산에서 하파이 군도 내 망고 섬 전체 마을이 파괴됐으며, 아타타 섬 역시 여러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위성 사진을 보면 해저 화산이 폭발한 곳의 육지는 거의 소멸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추가 화산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체 피해는, 특히 외곽 쪽 섬들은 아직 피해 정도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은 통가타푸섬 북쪽에 있는 하파이 군도에서 조난신호가 포착됐다며 포노이섬과 망고섬이 특히 우려된다고 전했습니다. 통가 정부에 따르면 포노이섬에는 69명, 망고섬에는 36명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저화산 폭발로 해저 통신케이블이 절단돼 여러 섬의 통신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보내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십자는 구호조직을 가동해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알렉산더 마테우 적십자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화산재로 오염된 식수 정화와 피난 쉼터 제공, 흩어진 가족 찾기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 구호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 코로나19 청정국인 통가에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호주 주재 통가 대사관 관계자는 “모든 구호품은 검역을 거쳐야 하고 외국 인력은 항공기에서 내리는 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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