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대선 50일 전, 네거티브는 여기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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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판은 네거티브로 넘쳤다.
네거티브 전략은 이제 약효가 떨어졌다.
후보나 후보 가족을 둘러싼 지저분한 네거티브는 지지율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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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진짜 실력 보여주길
네거티브 전략은 이제 약효가 떨어졌다. 후보나 후보 가족을 둘러싼 지저분한 네거티브는 지지율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일부 극성 지지층 또는 정파적 언론이 부추기고 있을 따름이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녹취록을 둘러싼 논란은 과연 누구에게 이득이 될지조차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측은 즉각 이 후보의 욕설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맞불 전략이다. 이 후보는 '김건희씨 7시간 통화' 방송을 봤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한 관심보다는 민생과 경제에 더 관심을 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진심이길 바란다. 네거티브를 물리치려면 무엇보다 후보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양강 이·윤 후보가 공개적으로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진행 중이다. 이 후보는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혔다. 4개월 뒤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밑도는 수준이다. 윤 후보도 비슷한 처지다. 윤 후보 지지율은 50%대에 이르는 정권 심판론에 미치지 못한다. 그 틈을 비집고 '클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부상했다. 이·윤 두 사람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토는 자업자득이다. 네거티브 공방에 에너지를 소비하는 바람에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선장으로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차별 포퓰리즘은 비호감을 부르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한국의 교육 수준은 세계 최고다.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일류기업도 여럿 있다. 하지만 정치판은 반세기 전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여전히 4류다. 고무신, 막걸리, 밀가루 선거가 재정을 동원한 포퓰리즘으로 모습을 바꿨을 뿐이다. 모든 후보가 그저 주겠다는 말만 한다. 증세 등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무도 안 한다. 지방선거에서 시장이나 구청장이 하면 딱 좋을 자잘한 공약도 홍수처럼 쏟아낸다. 성숙한 한국 유권자의 눈엔 어떤 후보도 정권을 맡겨도 좋을 만큼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그 결과가 역대급 비호감이다.
남은 50일은 진짜 대통령 선거가 돼야 한다. 네거티브는 국력 낭비다. 오로지 국가 미래를 건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한국 사회를 둘로 쪼개는 고질병 양극화를 어떻게 치유할지, 청년을 짓누르는 국민연금을 어떻게 개혁할지, 미사일을 펑펑 쏘는 북한을 어떻게 다룰지, 미·중 패권 다툼에서 한국의 선택은 뭔지 등을 놓고 진지한 토론이 오가야 한다. 그래야 후보들이 유권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마침 이·윤 후보가 조만간 첫 양자 TV토론을 가질 예정이다. 실력과 내공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이런 토론은 자주 할수록 좋다. 안철수 등 다른 후보를 포함한 토론회도 이어서 열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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