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올 성장률 3.8%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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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4%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 소비 하향 압력이나 공급제약의 영향이 완화하는 가운데 해외 수요 증가나 완화적 금융환경, 정부 경제대책 효과 등으로 인해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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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달리 대규모 금융완화 유지
소비자물가상승률 0.9%→1.1%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4%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정상화 스텝을 따라가기에는 일본 경제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18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금융정책결정회의(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로 유도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0.1%로 하는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이와 더불어 이날 공개한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망 당시에는 2.9%였으나 석 달 만에 0.9%p 올려잡은 것이다.
일본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서비스 소비 하향 압력이나 공급제약의 영향이 완화하는 가운데 해외 수요 증가나 완화적 금융환경, 정부 경제대책 효과 등으로 인해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은이 통화정책 달성의 바로미터로 삼고 있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도 석 달 전보다 0.2% 높은 1.1%로 상향 조정됐다. 일은은 수년간 0%대 물가상승률로 속을 태워왔으나, 현재의 1.1% 전망치가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수요 증가로 인한 물가상승이 아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측 요인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라는 환율요인이 가미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미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 격인 기업물가지수는 지난해 11~12월 전년동월 대비 8~9%대로 급등했다. 식료품, 의류 등 발빠른 기업들은 연초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가계소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임금 등 가계소득이 함께 올라가지 않는 상태에서 물가만 오르면 소비가 제약돼 결국 내수회복세만 끌어내리게 된다. '나쁜 물가상승'인 셈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 재계에 올해 춘투(일본 노사 간 임금협상)를 앞두고 임금 3%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관철될 것으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NHK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기시다 내각의 임금인상 추진에 회의적이란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13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중점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의 내수회복세에 다시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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