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모험하는 게임으로..코로나 시대 '포켓몬 고'의 변화
2017년 1월 출시된 나이언틱의 모바일게임 '포켓몬고(GO)'가 서비스 5주년을 맞았다. 시장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포켓몬고' 매출은 2017년도부터 매년 성장하는 추세이며, 2021년 한 해 12억 달러(1조 4448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출시 후 역대 최고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2020년 10개월 동안 10억 달러의 매출로 2019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를 또 한번 갱신한 결과다.
'포켓몬고'는 닌텐도의 인기 IP '포켓몬스터'와 AR(증강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몬스터 수집형 배틀게임이다. 실생활 곳곳에 숨어 있는 야생 포켓몬을 AR 기능을 통해 포획하고, 수집한 포켓몬으로 다른 유저들과 전투를 벌인다.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협동 콘텐츠인 레이드배틀, 일시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메가 진화, 다른 유저들과 동기화해 함께 사진을 찍는 그룹 사진 모드, 게임을 실행하지 않아도 걸은 거리가 기록되는 언제나 모험 모드 등이 추가되며 완성도를 점차 높여왔다.
코로나 직면한 '포켓몬고', 위기를 기회로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밖으로 나가 움직여야 한다'는 게임의 핵심 정체성에도 변화가 일었다. 나이언틱은 회사 사명인 '걸어서 떠나는 모험(Adventure on Foot)을 잠시 내려놓고, 유저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게임을 변경한다.
먼저 외부 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실내에서 청소를 하거나 런닝 머신에서 뛰는 걸음도 추적할 수 있도록 '언제나 모험 모드'를 개선해 실내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떨어진 장소의 레이드배틀에 참여 가능한 '리모트 레이드패스'가 추가됐다. 이를 통해 세계 각지에 있는 친구들이 함께 레이드배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특정 대륙에서만 등장하는 전설 포켓몬의 경우, 해외에 있는 친구가 해당 레이드배틀에 한국에 있는 친구를 초대해 도와줄 수도 있어 해외 트레이너들과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졌다.
포켓스톱에 방문하지 않아도 하루 한번 보너스 필드리서치 과제를 지급하도록 변경됐다. 파트너 포켓몬이 주변 포켓스톱에서 선물을 가져와 이를 게임 내 친구에게 보낼 수 있도록 변화하는 등 플레이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여전히 핵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수정됐다.
GO배틀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에는 3km를 걸어야 했지만, 걷기 거리 제한을 없애고,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인식되는 거리를 80m가량으로 증가시켜 야외활동을 감소시키고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 이후 10억 회가 넘는 GO배틀리그가 진행되었으며 리모트 레이드패스를 이용한 레이드가 3000만회 이상 열렸다. 또한 유저들은 친구들과 200억 개가 넘는 선물을 주고받으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즐겼다.
한국 유저들 위한 이벤트도 활발
나이언틱은 매달 한번 특별한 이벤트인 '커뮤니티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에는 특정 포켓몬이 야생에서 더욱 자주 등장한다. 해당 포켓몬은 기존의 포켓몬이 사용할 수 없었던 기술을 배우거나, 색이 다른 포켓몬으로 만날 수 있는 확률도 증가한다.
나이언틱은 한국 유저들을 위해 다양한 '포켓몬고' 이벤트를 열었다. 2017년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첫 공식 이벤트가 개최됐다. 기간 동안 일반 포켓몬은 물론 희귀 포켓몬의 출현 확률이 높아져 호응을 얻었다. 롯데월드몰 인근에서는 유럽에서만 출몰하는 포켓몬스터 '마임맨'과 S, E, O, U, L 모양의 '안농'이 등장해 한국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후 2018년, 2019년 2020년에도 같은 형식의 이벤트가 열렸다. 2018년에는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몰에서, 2019년에는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 및 하남점에서, 2020년에는 부산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현장 이벤트가 열렸다. 특히 지스타에서는 한국에서 만날 수 없었던 포켓몬 '네오비트'와 '안농'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며, 포켓몬 3마리를 잡아 직원에게 인증하면 스티커와 키체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되어 국내외 유저들이 부산으로 몰려 게임을 하는 진풍경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부산이 '시티 스포트라이트'로 선정됐다. '시티 스포트라이트 이니셔티브'는 지역 관광을 발전시키기 위해 트레이너들이 공동체 내 관광객이 되도록 장려하는 행사로, 지방 정부 및 관광 위원회와 함께 협력해 안전한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부산을 비롯해 일본 교토, 대만 타이난,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대상으로 최초로 진행됐다. 네 개의 도시 간의 대결이 진행되며, 트레이너들은 소속된 도시를 위해 목표를 달성하고 온라인 리더보드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도시 간 대결은 주로 이용자들이 관심 있는 장소를 AR 스캔하는 '포켓스톱 스캔'을 수행하게 되며 필드리서치를 통해 더 많은 보상이 제공됐다.
코로나19 이후 기획된 시티 스포트라이트의 경우 침체된 도시 활성화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로, 트레이너들이 도시를 탐험하고 지역 관광을 발전시켜 게임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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