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응원하고 미워했던 모든 팬들께 감사" 그라운드 떠나는 유희관의 진심

이후광 2022. 1. 18. 18: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36·두산)이 SNS를 통해 야구 팬들을 향한 못다 전한 진심을 표현했다.

유희관은 "긴 여정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짧게만 느껴지는 야구 인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야구와 베어스를 너무 사랑했던 만큼 떠나는 마음에 미련이 남지만 이제는 베어스의 후배들이 더욱 잘 성장해서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앞으로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라는 말을 못한다는 게 슬프지만 제 마음 속에 베어스는 영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가득 찬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못 던지고 은퇴하는 게 아쉽네요"라고 소회를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유희관 / OSEN DB

[OSEN=이후광 기자] 은퇴를 선언한 유희관(36·두산)이 SNS를 통해 야구 팬들을 향한 못다 전한 진심을 표현했다.

18일 오후 두산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밝힌 유희관은 곧바로 자신의 SNS에 장문의 그라운드를 떠나는 소감을 게재했다.

유희관은 “어떤 말로 말을 이어가야 될지 생각이 많아지고 말이 떨어지지가 않네요”라며 “제가 좋아하던 야구를 시작하고 지금 유니폼을 벗는 이 순간까지도 제가 은퇴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잠실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면서 프로야구선수의 꿈을 키웠고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달려왔던 제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두산 베어스에 지명 받아서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두산 베어스라는 좋은 팀에 들어와서 좋은 감독님들, 코치님들, 선후배들, 프런트를 만난 것이 저에게는 큰 행복이었습니다”라며 “이 모든 분들과 함께한 시간이 없었다면 제가 야구를 하는 동안 이뤘던 모든 기록들을 결코 이뤄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함께한 우승 순간, 그때 느꼈던 감격과 행복은 제가 죽어서도 잊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입니다”라고 그 동안 모든 업적의 공을 두산에 돌렸다.

곧이어 가족을 향한 마음을 전달했다. 유희관은 “어려서부터 야구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 부족한 저를 훌륭한 선수로 키워주신 초, 중, 고, 대, 상무 감독님 코치님들, 아낌없는 조언과 응원해주신 저를 아는 모든 지인분들에게 고생하셨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최강 10번타자 팬 여러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과 질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시는 마운드에서 여러분의 함성을 들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비록 두산 베어스 팬은 아니지만 저를 응원해주시고 미워하셨던 야구팬 여러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표현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느림의 미학이다. 유희관은 “긴 여정이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짧게만 느껴지는 야구 인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야구와 베어스를 너무 사랑했던 만큼 떠나는 마음에 미련이 남지만 이제는 베어스의 후배들이 더욱 잘 성장해서 베어스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앞으로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라는 말을 못한다는 게 슬프지만 제 마음 속에 베어스는 영원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이 가득 찬 잠실야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못 던지고 은퇴하는 게 아쉽네요”라고 소회를 전했다.

유희관은 끝으로 “저의 결정을 기다려주고 지지해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과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더 이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순 없지만 마운드 밖에서 베어스 후배들, 동료들의 활약을 응원하겠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살면서 모든 분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을 잊지 않고 살며 보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두산 베어스 29번 유희관 드림”이라고 시원섭섭한 소감을 마쳤다.

유희관은 두산을 대표하는 좌완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장충고-중앙대를 나와 2009년 2차 6라운드 42순위로 입단한 그는 공이 느리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딛고 2013년 데뷔 첫 10승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 9월 19일 고척 키움전에서 두산 좌완 최초의 100승에 도달하며 많은 족적을 남긴 채 프로 생활을 마무리했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