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에스컬레이터 역주행까지..나이키 '광란의 오픈런' 왜?

KBS 2022. 1.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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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냅다 달리기 시작합니다.

[“어머, 어머어머!”]

일부는 상행선 에스컬레이터를 역주행해 매장으로 뛰어듭니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14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이른바 ‘백화점 오픈런’ 영상입니다.

이른 아침 전력 질주가 벌어진 건 이 골프화를 손에 넣기 위해섭니다.

나이키사의 에이 조던 시리즈 중 하납니다.

에어 조던, 스토리가 많은 신발입니다.

미국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기억하실 겁니다.

1984년 미국프로농구에 데뷔할 때 그는 운동화 모델이 되고자 여러 회사 문을 두드립니다.

모두 퇴짜를 맞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신흥업체 나이키.

나이키는 조던의 상품성을 알아보고 그의 이름을 딴 농구화 브랜드를 생산하기로 합니다.

그게 바로 에어조던입니다.

조던의 화려한 일대기에 스니커즈 최고급 이미지가 합쳐지며 그가 은퇴한 지 1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리즈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이군요! 인간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40대 이상은 공중(에어)에서 연출된 조던의 현란한 묘기에, 2030은 그의 고급 운동화에 열광합니다.

일단 나오면 품절입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골프화를 사기 위한 전쟁이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더군다나 선착순 백 명에게만 파는 한정판.

17만 9천 원인 이 신발은 그날 즉시 중고 거래 사이트에 70만 원 안팎의 가격이 붙어 올라왔습니다.

이른바 ‘스니커테크’ (스니커즈+재테크)라고 하는 한정판 운동화 되팔기입니다.

이게 뭐냐 싶겠지만 모르는 말씀입니다.

한정판 제품은 공급은 적은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중고여도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오릅니다.

특히 운동화는 부동산과 예술품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데다 신고 즐기다 현금화를 할 수 있어 1020 젊은 층에게 매력도가 높습니다.

지난해에도 나이키는 온라인으로 ‘한정판 모델’을 판매해 쏠쏠한 재미를 봤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딱 30분 동안만 구매 신청을 받고 11시 추첨, 이후 두 시간 동안만 당첨자를 대상으로 판매했습니다.

몇 족을 파는지, 몇 명이 당첨됐는지 모두 비공개였습니다.

15만 9000원짜리 운동화는 발매 직후 25만 원 대로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같은 운동화 되팔기 시장은 국내서만 연 5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상상력과 창의력에 따라 산업의 형태는 진화하는 것이겠지만 자본의 상술이 너무 깊숙이 끼어든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전문가들은 운동화 재판매도 주식처럼 투자의 위험이 있음을 경고합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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