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키니스카의 꿈과 노르딕 복합 / 김창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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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여성 선수 참가 비중은 45~46%에 이른다. 남녀가 똑같이 참여한다면 이 비율은 50%가 돼야 한다.

하지만 종목별로 선수단 규모가 다를 수 있다. 봅슬레이의 경우 베이징 대회부터 여자 1인승이 도입돼 여자부에서는 1인승, 2인승 경기가 열린다. 반면 남자부는 2인승, 4인승이어서 선수 수가 많다.

여름·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금녀의 종목’도 있다. 노르딕 복합은 1924년 겨울올림픽이 시작될 때부터 채택됐는데,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를 합친 이 종목의 개인전(노멀힐, 라지힐)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3개는 모두 남자를 위한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스키연맹이 노르딕 복합에 여성을 참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선수층이 얇아 2026년 올림픽에 가서야 여자도 뛸 것으로 보인다.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전 776년에 시작된 올림픽은 1100년 넘게 지속하면서 여성의 참여를 허락하지 않았다. 기원전 4세기 스파르타의 공주인 키니스카가 전차 경기에서 두차례 우승했는데, 4마리 말을 직접 몰 수는 없었고 말의 소유주(구단주)로 영광을 차지했다.

근대 올림픽에서 여성이 등장한 것은 1900년 파리 대회가 처음이다. 여성성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테니스, 골프, 승마 등 5개 종목을 개방했다. 1924년 겨울올림픽에서는 피겨스케이팅 한 종목에 여성이 참가할 수 있었다.

지난 세기 여름올림픽의 여성 선수 참가자 수는 팽창했다. 통계전문 기업인 슈타티스타는 1900년 여름올림픽 때 2.2%였던 여자 선수 비율은 1976년(20.7%), 1996년(34%), 2008년(42.4%)을 거쳐 2020 올림픽에선 48.8%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겨울올림픽에서는 2018년 평창(41%)보다 이번 베이징 대회(46%)의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아이오시는 새 종목을 추가할 때 여성의 참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신설된 7개 새 종목은 여성 참가 확대를 노린 것이다. 2026년 노르딕 복합에서 여자 선수의 출전이 이뤄진다면 키니스카가 품었던 꿈은 2400여년 만에 완성을 보게 된다.

김창금 스포츠팀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