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자골프가 뜬다 .. 2022년 'LPGA 202승'의 주인공은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오태식 2022. 1.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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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정은. <사진 EPA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한민국 1호 우승자는 고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협회장이다. 1988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 첫 LPGA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100승째 주인공은 유소연이다. 2012년 제이미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한국선수 100번째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 해 마침내 고진영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00승의 대업을 완성했다. 200승 뿐 아니라 197승부터 201승까지 모두 고진영의 몫이 됐다. 박인비가 195승, 김효주가 196승째를 거둔 후 LPGA 대한민국 여자골프 우승은 고진영 혼자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2년 202승째를 향해 드디어 대한민국 여자골프호가 출항한다. 하지만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버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에 고진영 이름은 없다. 지난 2년간 챔피언만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은 있지만 지금은 샷을 가다듬는 시간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올해 목표로 내건 '꾸준한 골프'를 하기 위해 급하게 출전하는 것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막전 출전 명단에 이름 올린 한국 선수는 박인비(34), 박희영(35), 이미림(32), 김아림(27)까지 총 4명이다. 모두 29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두둑한 상금을 챙길 수 있는 기회지만 스포츠계나 연예계의 유명인사들과 함께 경기하는 셀레브리티 프로암 방식으로 치러지다 보니 이 대회에 '불호'인 선수들도 꽤 있다.

지난 해 3월 기아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우승을 했던 박인비가 느지막하게 시즌을 시작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첫 대회부터 출사표를 던지고 202승째의 주인공을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2020년 대회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제니퍼 로페스(멕시코)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이번에 풀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27일부터 열리는 시즌 두번째 대회이자 첫 풀필드 대회인 '게인브리지 LPGA'에는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우승을 향해 샷을 날린다.

박인비를 비롯해 지난해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이정은이 출전하고 'LPGA 신인' 안나린과 최혜진도 LPGA 신인왕을 향해 본격 시동을 건다.

고진영은 빠지지만 초반부터 우승을 향한 여정은 불꽃이 튄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가 시즌 첫 대회부터 출전하기 때문이다. 개막전은 작년 넬리 코르다의 언니 제시카가 우승한 대회이고, 게인브리지 LPGA는 동생 넬리가 정상에 섰던 대회다. 자매가 서로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 출전해 의기투합을 한 셈이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도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면서 초반 우승을 노린다. 리디아 고는 개막전 대회 장소인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2022년 34개 대회로 치러지는 LPGA 투어는 사상 처음으로 총상금 9000만달러를 넘었다. 7000만달러 시대에서 8000만달러 시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9000만달러 시대를 연 것이다.

프로골퍼에게 상금 증액만큼 기쁜 소식도 없을 것이다. 최혜진과 안나린이라는 걸출한 대형 신인이 합류하는 2022년은 대한민국 여자골프가 다시 부흥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팬들은 굳게 믿고 있다. 일단 202승의 주인공은 고진영이 아니라 다른 이름이면 더욱 좋겠다. 그래야 한 대회라도 빨리 대한민국 우승 소식이 전해질 테니까 말이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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