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청년 '86세대'..이젠 청년 걸림돌

성승훈,박윤균 2022. 1. 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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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 80년대 대학학번
2004년에 대거 국회 입성
개혁성 사라지고 기득권 돼
이들이 버티면 빈자리 없어

◆ 2022 신년기획 청년정치를 말하다 ① ◆

국회에서 청년정치의 명맥이 끊기고 있다. 대선후보들이 2030 청년 표심을 겨냥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청년 국회의원'은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16대 국회(2000년)와 17대 국회(2004년)에 젊은 피로 수혈됐던 86세대가 청년정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17대 국회에서는 2030 청년 의원이 각각 13명, 23명에 달했다. 16대 국회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새천년민주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경쟁적으로 86세대를 영입하면서 청년정치의 문호가 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이어지던 2004년에는 '탄돌이' 청년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했다.

현재 이들은 양당에서 주류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송영길·우상호·이인영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표 인물로 꼽힌다. 16대 국회에 처음 입성했던 송 의원은 17·18·20·21대 국회를 거쳐 민주당 대표직까지 거머쥐었다. 우 의원은 17·19·20·21대 국회에서 활동 중이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당시에는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 중에도 2000년을 전후해 등장한 30대 청년 정치인 출신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총괄본부장은 16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했으며 제주도지사도 두 차례 지냈다. 지난해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4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6대 총선에서 이 전 총재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는 청년 정치인이 소수에 그쳤다. 18대 국회(7명)를 비롯해 19대 국회(9명), 20대 국회(3명)에선 한 자릿수에 그쳤다. 21대 국회에서는 13명으로 다소 늘었지만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두 자릿수로 당선됐던 86세대가 16·17대 국회에서 소장파를 자처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86세대 의원은 "민간 기업에서는 1980~1990년대생 임원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1980년대 학번 정치인이 아니라 1980년대생이 정치의 주축이 돼야 한다"고 자성했다.

한국정당학회·매일경제 공동기획

[성승훈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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