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코스닥 '왕좌' 내준 셀트리온헬스케어..에코프로비엠, 새 대장주 등극
주도 테마 변경·분식회계 의혹에 주가 급락
에코프로비엠, 목표가 80만원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2018년 2월 이후 약 3년 만의 일이다. 최근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며 주가가 연일 하락하자, 시총이 불과 사흘 만에 2조50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누르고 새 ‘대장주’가 된 종목은 2차전지 관련 업체 에코프로비엠(247540)이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들어 다소 하락했으나, 지난 1년 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130% 넘게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비엠이 올해도 실적 개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최고 8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태다. 현재 주가는 43만원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존 코스닥 대장주였던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조148억원의 시총을 기록해 에코프로비엠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018년 2월 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줄곧 코스닥 시총 1위를 지켜왔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068270)을 대신해 새로운 코스닥 대장주가 됐을 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16조3600억원에 달했다. 당시 코스닥 시총 10위권 업체 중 6개는 신라젠·메디톡스·바이로메드 등 바이오 기업이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부터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16만원선을 웃돌던 주가가 1월 말 14만원대로 떨어지더니, 2월에는 12만원대로 내렸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코로나19 관련 바이오주에서 2차전지·메타버스(가상세계) 테마로 이동했고,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의 주가 급락은 분식회계 의혹에서 비롯했다. 지난 14일 제약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는 셀트리온 계열사 3사에 대한 회계처리기준 위반 여부를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셀트리온그룹이 고의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지난 2017년 상장하기 전 2016사업연도의 손실을 적게 잡았다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허쥬마’의 해외 약가 할인분을 온전히 반영해 평가 손실로 인식했다면, 2016년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9일 해당 안건 상정 및 논의를 앞둔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4일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12% 넘게 급락했으며, 이후 17~18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3거래일 간 주가 하락률은 20%에 달한다. 이 기간 시총은 2조496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부진한 주가 흐름에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서 내려온 것과 달리, 에코프로비엠은 18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10조456억원을 기록해 새로운 1위 업체가 됐다. 지난해 8월 3일 카카오게임즈(293490)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른 지 약 5개월 만이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 1년 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20만원도 채 안 됐던 주가가 작년 11월 56만원을 넘었다. 현재는 상승분을 어느 정도 반납하며 43만원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1년 전 주가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130%가 넘는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5년 말까지 북미 및 유럽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약 48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전기차 600만대 분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23만톤, 미국에서 11만톤, 유럽에서 14만톤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달 초 NH투자증권이 제시한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2조900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805억원이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각각 25%, 26% 웃도는 금액이다.
주민우 연구원은 “올해 중 가동될 예정이었던 포항 6공장(CAM6)이 작년 12월 조기 가동에 들어갔다”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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