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 대선 승부 가를 '전략 4가지'가 민심 정한다..2030 단일화 검증 코로나 ①

김윤나영 기자 2022. 1. 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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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통령 선거가 18일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선 판세는 안갯속에 빠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닷새간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가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 승부를 가를 핵심 전략으로 ①2030세대 ②단일화 ③검증 ④코로나19 등을 꼽았다.

①2030세대

강훈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심의위원회에 올라온 439개 여론조사를 취합하면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는 ±1%포인트 안쪽의 박빙 구도”라면서 “투표 당일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2030세대는 최대 캐스팅보터로 떠올랐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승리를 이끌었던 2030세대 상당수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찍으며 돌아섰다. 20대 여성의 소수정당·무소속 기타 후보 지지율도 15.1%에 달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20대 유권자의 관심사 중 하나인 젠더 의제에서 뚜렷한 의견 차이를 보인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통해 선명한 반페미니즘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2017년 문재인 후보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때보다 젠더 의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내 정당 중 유일하게 ‘페미니스트 대통령’ 기치를 내건 심 후보는 3% 내외의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제3지대에 표를 줬던 20대 여성 15.1%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30대의 주요 관심사인 부동산 분야에서는 두 후보 모두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를 공약했다. 부동산 값이 오른 상황에서 두 후보의 공약도 비슷한 상황이라면, 높은 정권교체론이 이 후보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투스톤(윤석열-이준석) 갈등’을 수습한 데 반해, 민주당에는 청년 정치인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2030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결합 효과가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②단일화

대선 구도는 야권 후보 단일화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누가 단일 후보가 되는가도 관심사다. 윤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 지지율 일부가 이 후보에게 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대선 후보 3자 가상구도’ 여론조사(11~13일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안 후보가 단일 후보라면 윤 후보 지지자의 78%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반대의 경우 안 후보 지지자 중에는 49%만 윤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단일화 성사 시점도 관건이다. 대선이 임박해서 단일화나 후보 사퇴 등으로 3자 구도가 만들어진다면 이 후보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가 될 수 있다. 실제 안 후보는 2012년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합의에 실패한 후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고 사퇴한 전례가 있다.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대선이 4자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설 연휴 전에 안 후보 지지율이 더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야권 단일화론이 힘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③검증

양당 대선 후보 모두 도덕성에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윤 후보에게는 본·부·장(본인·부모·장모) 리스크가, 이 후보에게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리스크가 있다. 윤 후보에게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이력·7시간 통화 녹취록 논란, 무속인의 선거대책본부 참여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 후보에게는 주로 월요일마다 열리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공판과 형수 욕설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대선 후보와 가족의 자격 검증 문제가 표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TV토론에서 말실수하는지도 후보 검증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양자 TV토론을 기대하고 있지만, 각 후보가 정해진 틀 안에서 대답하는 형식의 TV토론이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는 반론도 있다. 강 본부장은 “상대는 토론을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조금만 해도 잘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반면, 이 후보는 잘한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 TV토론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④코로나

코로나19 전략도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갤럽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1%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44%에서 7%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총선 때와는 달리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많이 쌓여서 각 후보가 코로나19 국면을 어떻게 돌파하는가가 관건이다. 대선을 앞두고 확진자 급증, 병상 부족, 소상공인 지원 미흡 등 변수가 생기면 특히 여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자영업자에 대한 선보상 원칙을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나섰기에 코로나19 변수가 크지 않으리라는 반론도 있다. 윤 후보도 정부의 방역패스 정책 폐지를 요구하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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