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기자가 식당에서 신분을 숨기는 이유는?
언론진흥재단 번역본 발간해
"뉴욕타임스의 윤리 가이드라인은 숨이 막힐 지경"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권위와 신뢰를 받고 있는 미국의 일간신문 뉴욕타임스가 작성한 자사 기자들의 취재·보도시 지켜야할 지침서를 번역한 것으로, 뉴스의 완성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기자가 알아야 할 법 준수 의무, 경제적 독립성, 취재원과의 관계 유의점, 대가성 취재·선거활동 금지 등을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표절 행위 혹은 고의적인 거짓 보도, 부주의에 따른 거짓 보도는 독자와 맺은 근본적인 약속을 배신하는 행위로 보고 '뉴욕타임스의 권위와 명성'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예컨대 뉴욕타임스 구성원(기자)들이 정치인과 골프를 칠 때 도중에 업무 이야기를 하지 말 것, 선물·입장권·할인혜택·우대혜택 등의 금지, 맛집 탐방 기자나 여행담당 기자는 뉴욕타임스 기자임을 노출해서는 안됨, 연출된 사진을 사용하지 말 것, 인터뷰나 문건을 돈을 주고 구하지 말 것, 업무와 관련한 주식·선물·옵션 거래 금지 등 자사 구성원(기자)들의 윤리적 행위에 대해 놀랄 만큼 구체적이고 엄격하게 기술했다.
뉴욕타임스가 '윤리적 저널리즘'으로 이름 붙인 이 문서의 최신판 분량은 2004년판의 1.3배로 기자의 SNS 활동을 규율하는 내용이 새롭게 포함됐다. 또한, 기자가 취재 보도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심지어 가족의 사회활동에서도 뉴욕타임스의 명성을 해치지 않도록 하는 규정도 추가됐다.
이번 번역본 책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원하고 운영하는 언론인들의 자율적 연구·학습·독서모임 '저널리즘 카페'에 참여한 '기사연구회'의 산물로, 주요 용어 표기방식에서부터 각 직책에 대한 설명, 윤리 가이드라인 3종 번역원문: '윤리적 저널리즘: 뉴스와 사설 관련 부서들을 위한 가치관과 실무에 대한 핸드북', '무결성에 대한 지침', '뉴스제작국 대상 소셜미디어 사용 지침서'에 대한 번역으로 구성돼 있다. 재단의 제안으로 주니어 기자들로 구성된 '기사연구회' 회원들이 지난해 7월 번역 작업에 나섰다. 박동해(뉴스1), 임주언(국민일보), 전현진(경향신문), 조문희(경향신문) 기자가 번역에 참여했으며 남경태(HQ 트랜스) 대표가 편역을 맡았다. 전체 감수는 박재영(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가 담당했다.
감수를 맡은 박재영 고려대 교수는 번역본 책자의 서문에서 "(뉴욕타임스의 윤리 가이드라인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면서 "이 문서에는 '뉴욕타임스의 가장 큰 힘은 권위와 명성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독자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고용주임을 명심하라'는 문장도 있다. 이런 언론사가 있다는 것과 이런 기자가 있다는 것이 부럽다. 그런 기사를 즐길 수 있는 독자도 부럽다"고 썼다.
책자는 전국 주요 언론사와 언론단체 등에 무료 배포됐으며 E-book은 재단언론인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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