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금리 20%까지 뛰겠네"..카드론 자주 쓰던 고객들 초비상

최근도,명지예 2022. 1.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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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채 금리 8년만에 최고
1년 만에 두배 가까이 올라
카드사 자금 확보 부담 늘어
카드론 금리도 급등 예고
올해부터 DSR규제 포함
영끌족은 카드론도 막혀
카드회사의 자금 조달 원천인 카드채 금리가 1년 만에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자금 확보 부담이 커지면서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아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도 빠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등급 AA+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카드 3사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연 2.67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9월 11일(연 2.732%) 이후 약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 인상기에 카드채 금리가 오르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2016~2018년 2년간의 금리 인상기에 비해 이번에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2016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2018년까지 7차례 금리를 올렸다. 카드채는 2016년 8월 연 1.491%에서 2018년 5월 연 2.658%까지 약 2년간 1.167%포인트 올랐다. 이번엔 더 큰 폭으로 올랐는데 걸린 시간은 절반에 불과하다. 카드채 금리는 지난해 1월 연 1.241%를 기록한 뒤 1년 만에 1.436%포인트 치솟으며 연 2.677%를 기록했다.

규모가 작은 카드사나 캐피털사들은 더 급격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17일 기준 3년물 AA- 카드채 평균금리는 연 2.882%를 기록했다. 현대·우리·하나카드 등이 AA0 등급, 롯데카드 등이 AA- 등급을 적용받는다. AA- 카드채는 지난해 초 연 1.446%였다. 1년간 1.436%포인트 올랐다. 캐피털사 등이 해당되는 3년물 A+ 카드채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연 1.105%에서 연 3.131%로 2.026%포인트 올랐다. 모두 AA+ 카드채보다 상승폭이 크다.

특히 올해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확보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대외 충격에 대비해 비은행권 리스크 등에 대한 선제 조치를 마련하고 금융권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한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일부 카드사는 이미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외화채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리 상승에 대비해 장기채 비중을 늘리는 등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서 카드론 대출금리도 오르고 있다. 카드채가 카드사들의 주요 자금 출처이기 때문이다. 원가가 오르니 상품 가격도 오르는 셈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대출금리는 평균 13.88%에 달한다. 이는 전월 13.58%와 비교할 때 0.30%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또 법정 최고금리(20%)가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해 7월 평균 대출금리 13.10%와 비교해 0.78%포인트 상승했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카드론 평균금리는 이보다 더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서민들이 갈수록 극단적인 금융 환경에 내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드채 금리 등 전체적으론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는데 돈 나올 길은 계속해서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카드론마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해당되면서 서민들은 금리가 높아진 카드론보다 더 금리가 높은 현금서비스나 대부업 등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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