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감독과 선수들, 난생 처음 당한 꼴찌 한 번으로 족하다

김세훈 기자 2022. 1.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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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부천FC 조수철, 이영민 감독, 한지호가 18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새로운 시즌에 대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조수철과 한지호 모두 “꼴찌를 한 것은 난생 처음”이라며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천 FC 이영민 감독(49)은 올시즌 동계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여러 숫자를 나열했다. 지난시즌 실책수, 팀 득점, 팀 실점 등이다. 지난시즌 2부리그 최하위에 추락하면서 나온 망신스러운 숫자들이다. 이 감독은 말했다.

“실책숫자가 우리가 프로 1,2부 팀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이걸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부천은 지난시즌 2부리그 10개팀 중 꼴찌를 했다. 9승10무17패. 32득점, 53실점. 득점은 2부리그 최하위, 실점은 두번째로 많았다. 이 감독은 18일 부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무엇을 개선해야하는지 숫자로 보여줬다”며 “득점은 20점을 더 올려야하고 실점은 18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만 다그치지 않았다. 그에 앞서 본인을 더 심하게 다그쳤다. 이 감독은 “지난해 중위권에는 들 거라고 봤는데 꼴찌로 끝나니 너무 참담하고 치욕적이었다”며 “나 자신을 많이 되돌아봤고 지금 많은 걸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는 패하면서 배우는 법. 이 감독은 강한 동계훈련과 치밀한 부상관리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동계훈련에서 어린 선수들을 보고 이만 하면 됐다고 생각해 동계훈련을 다소 느슨하게 했다”며 “올해는 세밀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은 지난해 초반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그 여파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부상자가 나오지 않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부상 관리를 위해서 훈련도 조절하고 휴식도 안배해야 함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부천은 선수보강을 어느 정도 잘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서 전남 드래곤즈에서 뛴 나이지리아 출신 공격수 사무엘 은나마니를 영입했다. 과거 부천에서 활약한 닐손 주니어를 다시 데려왔고 파나마 국가대표 요르만도 영입했다. 모두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된 공격 자원들이다. 이 감독은 “우리팀에 22세 이하 선수들이 9명이며 평균 연령도 25세 정도로 무척 낮다”며 “이들이 지난시즌 후반기 좋은 활약을 펼쳤고 올해 더 성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올해 목표는 중위권 진입으로 잡았다”며 “초반부에 부상선수 없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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