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엔솔 공모 첫날에만 237만명이 32조원 청약

한광덕 2022. 1. 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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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생산업체 엘지(LG)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의 일반공모 첫날부터 청약자가 230만명을 넘어서고 3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기존 1위인 에스케이아이이티(SKIET·81조원)를 넘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18일 대표주관사 케이비(KB)증권에 따르면 엘지엔솔 공모 일반 청약을 받는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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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역대 최대 100조원 예상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전지 생산업체 엘지(LG)에너지솔루션(엘지엔솔)의 일반공모 첫날부터 청약자가 230만명을 넘어서고 3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업계에서는 청약 증거금이 기존 1위인 에스케이아이이티(SKIET·81조원)를 넘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18일 대표주관사 케이비(KB)증권에 따르면 엘지엔솔 공모 일반 청약을 받는 7개 증권사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32조6467억원에 달했다. 케이비증권에만 18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청약건수는 케이비증권 130만건 등 모두 237만5301건에 달했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가장 청약 건수가 많았던 카카오뱅크(186만건)를 이미 넘어섰다.

엘지엔솔의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규모다. 공모주식의 25%인 1062만5천주를 일반에 배정한다. 이 중 50%는 10주(증거금 150만원) 이상을 청약한 모든 투자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주는 균등 방식으로, 50%는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에 따라 나눠주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이에 따른 균등 배정물량은 531만2500주로 청약건수가 265만건보다 많으면 1∼2주를 받게 된다.

케이비증권의 경우 첫날 마감기준으로 1억원을 청약할 경우 15주(비례 13주, 균등 2주)를 받는다. 하지만 둘쨋날 청약이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배정주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주식 수에 따른 비례배정 통합경쟁률은 40.96대 1로 집계됐다. 미래에셋(191.74대 1)이 가장 높고, 하나금투(56.18대 1), 케이비증권(50.49대 1), 신한금투(31.74대 1), 신영증권(22.91대 1), 대신증권(19.74대 1), 하이투자(17.52대 1) 차례다. 균등수량은 하이투자(4.44주)가 가장 많고, 대신증권(4.16주), 신영증권(3.96주), 신한금투(2.97주), 하나금투(2.19주), 케이비증권(1.87주) 미래에셋(0.41주) 순이다.

이달 들어 주관사단인 증권사 신규 계좌개설이 지난해 대비 2∼3배 넘게 늘어나는 등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케이비증권 본사 영업부에는 청약 개시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께부터 청약을 하려는 투자자들이 방문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한 번에 지점 내 1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어 오전 10시 이후부터 30명 넘는 투자자들이 지점 밖에서 구불구불 대기줄을 늘어섰다. 이철진 영업부금융센터 자산관리(WM)지점장은 “증권사에 근무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이런 청약 열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균등 배정이 도입되면서 1주라도 더 받기 위해 전날까지 미성년 자녀와 함께 방문해 가족 계좌를 한꺼번에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 방문한 65살 이상 어르신 중에 청약에 참여하는 게 ‘명절 지원금’ 받는 것과 같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다수가 이용하는 온라인 청약은 열기가 더 뜨겁다. 신영증권은 오후 3~4시에 청약이 집중되니 미리 입금을 해달라는 안내문을 온라인에 올렸다. 청약을 위한 계좌개설이 급증하자 신한금융투자는 운전면허증 대신 주민등록증으로 인증해 달라는 공지를 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중복 청약이 안 되는 만큼 비례 배정은 어느 증권사에서 하는 게 유리하느냐는 문의가 많다”며 “내일 막판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시간 경쟁률을 중계하는 유튜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엘지엔솔은 19일 오후 4시 청약을 마감하고 2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은 70조2천억원(코스피 3위)이다. 증권사들은 엘지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적정 시총을 100조원 안팎으로 전망한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92조923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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