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사 시장독식 그만" 뿔난 화랑들
박수근·이인성 등 120점 출품
"작가 직거래도 중단하라"
단 시장 환기 목적이 크기 때문에 낙찰 수수료를 안 받고, 일반인은 회원 화랑을 동반해야만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회원 화랑의 70%가 경매시장 과열에 따른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조사됐다"며 "오는 9월 프리즈 아트페어 서울 개최를 앞두고 화랑계는 물론 경매사까지 외국계 진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국내 미술시장 왜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 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경매사가 최근 시장 과열 속에서 작가를 직접 접촉하고 최신작까지 경매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행위가 화랑의 고유 역할을 침해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건전한 시장 질서를 해친다는 입장이다. 이에 협회는 우선 경매사의 작가 직거래를 막고, 잦은 경매 횟수부터 줄이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양대 경매사들과 만나 장기적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소수 인기 작가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 경매시장 영향에 맞서 작가들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화랑계가 단체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아트페어가 위축되고 온라인을 통한 경매시장이 급팽창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국내 미술거래시장 규모는 지난해 9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경매 비중은 3분의 1이 넘는다. 미술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MZ세대가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했지만, 투자 목적 경매에 쏠린 현상은 장기적으로 미술시장 발전에 위기라는 인식도 있다. 앞서 2006년, 2015년 호황기에도 화랑계와 경매업계 간 갈등이 발생한 적이 있다. 초호황기를 맞은 미술시장에서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 화랑협회도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 협회는 최근 평론가협회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영세 화랑이 공동으로 작가를 육성하는 제도도 검토하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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