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의 2 이탈, 외국인 無' 위기 정면 돌파 선언한 박동혁

박병규 2022. 1.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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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부산] 박병규 기자 = “선수 10명만 남고 3분의 2가 나갔습니다. 다시 20명을 새로 채워 넣었죠. 외국인 선수도 없이 시즌을 치릅니다”

충남 아산FC 박동혁 감독의 고민이 깊다. 시민구단 여건상 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선수를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남 아산은 지난 시즌에 K리그 구단 연봉 지급액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야 한다. 특히 한 방 능력을 갖춘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마련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동혁 감독이 팀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 솔직하게 답한 뒤 위기 속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해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의 팀을 이끄는 것이 힘들고 속상하지 않는지 묻자 박동혁 감독은 “최연소 감독으로 시작하여 5년째인데 여전히 최연소다. 제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가는 것도 아니겠지만 욕심을 낸다면 더 좋은 팀으로 가서 더 큰 경험도 할 수 있겠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과 하고 싶은 축구를 해보고 싶다”라며 팀에 남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과만 원하고 승격을 원하는 팀을 맡으면 부담이 되겠지만 제가 추구하려는 축구와 하고 싶은 축구를 (아산에서)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선수들도 재미있도록 공감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열악한 시민구단 환경에 대해서는 “재정적 어려움은 프로에서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감독 책임도 있다. 열악하지만 해결 방법을 찾아서 결과에 대한 행복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지도자를 하는 것에도 공부가 된다. 많은 경험이 될 것이다. 더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는 것 같다”라며 현재의 팀에서 찾은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아산과의 계약이 한 차례 종료된 뒤 새로운 감독을 공개 채용하는 과정도 있었지만 결국 구단도 팀을 꾸준히 이끌어 온 박동혁 감독을 재신임했다. 이러한 과정이 속상하지는 않았는지 묻자 “충남 아산의 초대 감독을 하면서 목표를 세운 것이 있다. 플레이오프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항상 지도자를 생활했다. 결과를 내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사실 어디든 갈 수 있는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뽑은 선수들과 팀에서 나를 선택해주었기 때문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더 컸다. 아산에서 결과를 내고 싶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선수 구성의 어려움도 분명 있었다. 박동혁 감독은 “사실 숨기고 싶었던 부분이다. 작년 대비 전체 선수단의 3분의 2가 나갔다. 기존에 계약이 남은 선수는 8명이었고 2명을 재계약하여 총 10명이었다. 이후 새롭게 20명을 영입하여 채웠다. 어쩌면 새로운 팀이 될 수 있다. 새롭게 조직력을 다지고 색을 입힐 수 있는 시간이 적어 아쉽다. 기존처럼 3월 개막이면 조직력 준비 기간이 많은데 이번에는 시간이 짧아서 발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산은 올 시즌에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그는 “지난 시즌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두 선수가 15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렇게 보면 외국인의 무게감이 크다. 그러나 올해 영입한 선수들이 K리그1 출신 8명, K리그2 출신 5명이다. 수준 있는 선수들이 외국인의 역할을 메울 것이다. 분명 어려움이 있겠지만 극복해야 한다. 시민구단으로서 헤쳐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외국인 부재로 문제가 나왔을 때 해결책도 나올 것이다. 올해 영입된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처럼 내외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을 때 흔들리는 팀을 결속시키는 능력도 감독의 능력이다. 박동혁 감독은 “시민 구단으로서 첫 수익이 김인균 이적이다. 선수들에게 전달한 내용이 있다. 우리 팀에서 인정을 받고 다른 팀으로 갈 때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계기가 되어 좋은 팀으로 갈 수 있는 환경이 되는 역할도 보람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익을 남겨서 선수를 파는 것이 처음이다. 앞으로 그러한 부분이 나온다면 좋은 구단이 되고 어린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좋게 생각하겠다. 작년에 23세 대표가 3명이 나왔고 이전에 오세훈 선수가 거쳐 가면서 아산이 성과를 냈다. 올해도 고등학생 골키퍼를 영입했다. 연령에 비해 능력이 좋다. 기회가 되면 20세 대표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연령별 대표팀의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제 역할이다”라며 운영 철학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례도 예를 들었다. 박동혁 감독은 “2006년 전북 시절, 울산으로 옮기며 구단에 첫 이적료를 안긴 인물이 나다. 더 좋은 환경으로 가기 위해서는 프로 입장에서 이적료를 안기는 것이 좋다. 좋은 길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김인균도 욕심이 있었다면 보내지 않을 수 있었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열어 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라고 했다.

아산은 올 시즌 선수 영입을 대거하며 변화를 주었다. 선수를 영입할 때 보는 기준이 무엇인지 묻자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선수들은 뽑지 않는다. 새로 영입되는 선수들도 모두 테스트했다. 제가 원하는 색깔과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의 색은 분명히 있다. 거기에 맞게 구성했다. 올 시즌에 얼마나 통할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기대는 크다”라며 선전을 기대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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