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고층부 수색.."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박진주,박홍주 2022. 1. 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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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고 8일째도 수색 난항
해체 크레인 2대 완성했지만
고난도 작업에 속도 더뎌
옹벽 안전성 전문가간 이견
노형욱 장관 "공기 단축보다
안전을 우선하라" 업계 질책

'고차·연립방정식 같습니다.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시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실종자 수색 방법을 고민하던 한 전문가는 18일 이같이 말했다. 이틀째 전문가 16명이 크레인 철거, 옹벽 안전장치, 23~39층 수색 방법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장을 둘러보고 '구조작업 전 안전 확보'라는 큰 틀만 결정하고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외부 옹벽에 대해 '안전하다'와 '불안전하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구조 안전진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상배 광주시 도시재생국장은 "지상 70~119m 높이에서 일어난 건물 붕괴로 전례를 찾기 어렵다"면서 "조금만 잘못되면 안전사고 위험이 커 매우 조심스럽게 해법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15도 각도로 기울어져 있는 타워크레인 철거를 위해 해체크레인(1200t급) 2대를 완성했다. 폭 1.5m 옹벽을 붙잡고 있는 크레인과 옹벽을 동서남북 방향에서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을 이날 시작했다. 자동화계측관리 시스템과 풍속계를 설치해 수시로 붕괴 건물과 옹벽의 기울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먼저 50t에 달하는 타워크레인의 균형추를 제거하기 위해 해체크레인에 바구니를 달아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작업하는 동안 타워크레인의 15도 각도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타워크레인을 해체한 다음 옹벽에 박힌 구조물을 제거하는 방법도 고민거리다. 중장비를 이용해 빼냈을 때 폭이 1.5m에 불과한 옹벽의 '2차 붕괴'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대형 구조물인 옹벽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타워크레인을 해체(상층부)하면 본격적인 내부 수색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층별로 상황이 달라 이에 맞게 맞춤형 수색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구조 당국은 2개층 간격으로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하고 있다. 빠른 수색을 위해 20층에 전진지휘소도 마련된다. 붕괴된 공간의 내부 적치물은 새로 설치한 크레인을 이용해 지상으로 내리면서 구조대원을 투입시킬 계획이다.

한편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 업계에 "공기 단축보다 안전을 우선하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18일 국토부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철도공단 수도권본부에서 노 장관 주최로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긴급 건설안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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