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대남 전략' 효과는 알겠는데..40대 지지율 '李의 1/3' 어쩌지

유새슬 기자 2022. 1. 18. 17: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1 여론조사..'40대' 尹 18.7% 李 52.2%, '50대' 28.2% vs 42.5%
국민의힘 "4050은 이념·담론으로 접근해야..내주 호남 방문부터 효과 볼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변화와 쇄신’ 청년보좌역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2022.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40~50대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이준석 당대표와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뒤 '이대남(20대 남성)'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기조가 짙어지는 사이, 4050 표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기울었다는 분석이 18일 제기된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 가상대결'에서 윤 후보는 34.4%, 이 후보는 35.6%의 지지를 얻어 박빙의 혼전을 보였다.

선대위를 해체하고 이 대표와 손 잡은 뒤 메시지 내용과 방식을 완전히 바꾼 윤 후보는 18~29세(21.5% vs 31.0%)에서는 이 후보를 10%포인트(p) 가까운 격차로 앞선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윤 후보는 40대(52.5% vs 18.7%), 50대(42.5% vs 28.2%)에서 이 후보에 크게 밀렸다. 40대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후보 지지율의 3분의 1 수준을 보인 것은 대선을 50일 남긴 시점에서 가볍게 넘기기 어렵다. 30대(이재명 후보 33.0% vs 윤 후보 31.1%)에서는 오차범위 내로 이 후보에 밀렸다.(이상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은 표면적으로는 '윤 후보가 이대남 공략에 집중한다는 분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도 이제까지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던질 때마다 "특정 연령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지 않다"거나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하지만 선대본부에 20~30대 청년 보좌역들을 배치한 윤 후보는 '30대 청년들의 목소리가 전 세대를 아우른다'고 강조하는 등 이 대표와 함께 청년층 표심 공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다른 연령대 유권자들이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라는 분석에는 당내에서도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영남 지역구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지역에 가면 40·50·60대 유권자들이 '우린 뭐냐'고 한탄하는 일이 많다. 20~30대 표심이 블루오션인 건 맞는데 그렇다고 다른 세대를 '잡은 고기'로 보는 건 좀 위험하지 않느냐는 문제 의식에 동의한다"며 "다만 이 대표가 우리 당이 해왔던 것과는 다른 전략으로 제1야당 대표가 됐고 그래서 (그의) 판단을 믿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10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막혀 참배단까지 가지 못한 채 도중에 멈춰 서 사과문을 읽는 모습. 2021.11.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이 대표와 선대본부는 이 같은 '오해'가 연령대별로 다른 선거전략에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2030과 4050 표심 공략 방식이 다르고, 내주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후자 유권자층에도 일정 정도 성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20~30대는 자신들의 실생활에 어떤 것이 도움되는 지에 따라 즉각 반응하는 세대인 반면 40~50대는 이념·경제 등 거대 담론에 움직인다는 분석에 따라서다.

당장 윤 후보와 이 대표는 다음주 중 호남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5~26일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고 윤 후보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뒤이어 방문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같은 도시에 시간차를 두고 방문하는 전략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상황에서 지역 여론 주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이 대표가 윤 후보보다 먼저 지역을 찾아 정당 대표로서 해당 지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와 같은 총론을 제시한 뒤, 윤 후보가 방문해 유권자들과 만나 스킨십을 늘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내주 호남에서 이 대표는 보수 정당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윤 후보는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한 세부 공약을 제시할 방침이다.

호남 민심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40~50대 뿐 아니라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표심도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는 호남 지역에서도 꾸준한 노력을 하겠다"며 "2030에 이어 호남이 정치 혁명의 또다른 근원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지역을 방문하고 역사적 비극에 대해 계속 얘기해야 한다"며 "다음주 호남 방문을 시작으로 (40~50대 표심 공략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yoos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