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있는 원룸 화장실서 전 여친 살해 20대, 신상공개 19일 결정

/사진=뉴시스

원룸에 엄마와 함께 있던 전 여자 친구를 화장실로 데려가 살해한 20대 남성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 심의가 열린다.

충남경찰청은 오는 19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27)에 대해 신상 정보공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위원회에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의사, 교수, 변호사 등 외부위원 4명 등 모두 7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범행 수단, 범죄 증거, 재범방지 효과 등을 따져 정보 공개를 결정하게 된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 40분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에 거주하는 전 여자친구 B 씨 집 화장실에서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됐다.

A씨는 당시 B씨에게 "(너희) 어머니가 있으니 화장실에서 이야기하자"고 말해 그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가 거듭 "헤어지자"고 말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렀다. A씨가 집에 들어가 범행하기까지 10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딸의 비명을 들은 B씨 어머니가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열려고 하자 A씨는 문을 열어 어머니를 밀치고 달아났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B씨를 발견한 어머니가 곧장 119에 신고해 B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부터 '충남 천안시 원룸 전 여자친구 살인사건 20대 가해자 남성 신상공개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만 6000여 명으로부터 동의를 얻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하는지를 따져 공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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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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