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단체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등 문화유산 보호 대책 마련하라"

이승욱 2022. 1. 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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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산선) 등 10여개의 문화유산이 있는 인천시 동구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인천시 문화재위원회는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두 차례 부결했다.

인천시 동구 화도진공원과 송현초등학교 사이 18만998㎡에 3183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화수화평재개발 사업구역에는 인천산선 등 10여개 문화유산과 화도진지의 원래 위치로 추정되는 장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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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 졸속 추진
화도진지 터 등 10여개 문화유산 보호해야"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18일 인천시청 앞에서 화도진지 기념물 취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문화재 가지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욱기자

인천도시산업선교회(인천산선) 등 10여개의 문화유산이 있는 인천시 동구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이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인천산선은 인천 동일방직, 한국기계공업에서 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선교를 하던 곳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민주노조 운동으로 꼽히는 ‘동일방직 사건’(1978년) 당시 여성노동자들이 피신하는 등 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존치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8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위원회가 조합의 문화재 현상변경신청을 부결했는데, 한 달 만에 재신청했다”며 “존치를 요구하는 인천산선과는 아무런 협의도 없이 어떤 문화유산 대책을 마련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재위원회는 재개발조합의 압력에 굴하지 말고 문화유산이 제대로 조사되도록 엄정한 심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앙 문화재위원을 세 번 했는데, 조합에서 이미 부결된 사안을 한 달 만에 재신청하는 것은 문화재위원회를 욕보이는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인천시 문화재위원회는 화수화평주택재개발 사업과 관련한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을 두 차례 부결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화도진지와 인천산선, 도쿄시바우라사택의 지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화도진지는 조선시대 고종의 명으로 구축된 인천지역의 군사기지로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장소이며, 1990년 11월9일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됐다.

인천시 동구 화도진공원과 송현초등학교 사이 18만998㎡에 3183가구 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화수화평재개발 사업구역에는 인천산선 등 10여개 문화유산과 화도진지의 원래 위치로 추정되는 장소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대책위는 “인천산선을 문화재 가지정 요청서를 제출했다”며 “화도진지 추정 터도 재조사해 새로 문화재로 지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재 가지정은 원형보존을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지만, 위원회의 심의를 거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경우 시가 나서 문화재로 가지정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화수화평재개발 조합은 최근 인천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적한 내용을 보완했다며 다시 문화재 현상변경을 신청했고, 오는 21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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