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영입..전남·반문 결집 노린 듯

安 "崔, 캠프의 사상적 중심..우리가 해야할 일 알려주실 것"
崔 "安 도덕적 결함 없는 분..대한민국 사회 불안 잠재울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자택을 찾아 최 교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영입했다.

최 교수는 전남 출신의 철학가로,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최 명예교수 영입으로 호남지역과 반문(반문재인) 결집을 동시에 노리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최 교수 고향인 전남 함평을 방문해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누었다. 이후 두 사람은 최 교수의 안 후보 선대위 합류 사실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평소에도 최 교수를 존경해왔다. 쓰신 책도 열심히 읽었고, 여러 가지 배움을 많이 얻었다"며 "오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찾아뵀고, 어려운 부탁이긴 하지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마음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우리나라에 이데올로기가 없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다"며 "(최 명예교수가) 캠프의 사상적 중심이 되고,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환경,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열심히 알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교수는 "철학자가 정치의 험한 영역에 들어가면 망신만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그럼에도 안 후보를 도와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우리나라가 그만큼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대한민국은 진영정치로 흔들릴 대로 흩뜨려져 있다. 어떻게 정비하느냐, 그다음은 무엇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정권교체가 중요한 사명이지만, (안 후보는) 그다음에 대해서도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고, 실천적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라를 살리는 마음으로 안 후보를 돕기로 마음먹었다"고 부연했다.

최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불안을 일으키는 후보들을 따르겠느냐, 아니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후보를 따르겠느냐"며 "안 후보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있는 도덕적 결함이 하나도 없는 분이다. 도덕적 결함이 없는 분만이 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안 후보를 치켜세웠다.

최 교수는 저서 '대한민국 읽기'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왔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5·18역사왜곡처벌법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비판하는 시를 발표하며 "민주고 자유고 다 헛소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검찰과 경찰로부터 통신 자료 조회를 당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