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운명의 날'..제약·바이오주 살아날까

여다정 2022. 1. 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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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으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코스닥 상장사 신라젠의 거래 재개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에 대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상장 적격성을 심사했다.

위원회에서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이 인정되면 주식 거래는 재개된다. 반면 상장 폐지 결정이 나오면 20영업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열려 상장 폐지나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위원회 회의 결과를 기업공시 채널에 공시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심위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향방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여러 사안을 고심해야 하는 만큼, 기심위에서 오는 3월 감사보고서를 확인하고 거래재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2017년 간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소식으로 한때 시가총액 7조원을 웃돌며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올랐던 신라젠은 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며 2020년 5월 6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같은 해 8월 기심위가 열렸으나 심의가 종결되지 못했다.

거래소는 2020년 11월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을 부여했고, 신라젠은 개선기간 종료 후인 지난달 21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현재 신라젠은 우여곡절 끝에 엠투엔을 새주인으로 맞으며 거래소가 요구한 거래재개 요건들을 완료한 상황이다.

거래소는 거래재개를 위한 경영정상화 요건으로 △경영진 전면 교체 △대규모 자본금 확보 △지배구조 개편 등을 제시했다. 이에 신라젠은 두 차례 유상증자로 1000억원의 실탄을 확보해 거래소가 요구한 500억원(신규 최대주주 지분율 15%) 이상의 투자 유치 요건을 이행하고, 지난해 8월 임시주총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경영진을 교체했다.

이날 신라젠 주주연합은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공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신라젠 소액 주주 수는 17만4186명(지분율 92.06%)에 달한다.

신라젠 주주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신라젠은 한국거래소에서 요구한 개선사항 3가지를 모두 완료했다"며 "기심위가 거래재개 결정을 고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신라젠이 본업인 연구개발 활동을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거래재개 결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기술특례로 상장한 만큼 상장 6년 차를 맞은 올해부터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라젠 관계자는 "(매출 달성과 관련해) 미리 준비해 현재 매출이 나오고 있고, 이 또한 거래소에 증빙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라젠의 명운이 결정됨에 따라 제약·바이오주를 둘러싼 분위기도 전환될 전망이다.

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기업을 둘러싸고 여러 이슈가 불거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부진한 모습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지난 3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다.

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할 경우 오스템임플란트는 15일 이내에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에는 다음 날인 25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23일 금융당국이 감리에 착수한 지 3년 만에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4년 가까이 지켜오던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도 에코프로비엠에 내줬다.

이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주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셀트리온 3사 주주들 또한 금융당국을 상대로 직접 항의에 나서는 등 셀트리온 회계처리 관련 논의의 빠른 처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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