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3%대 상품 희소해진다

최희진 기자 2022. 1. 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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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8일 오후 서울의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인상되면서 18일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최저금리가 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면서 3%대 상품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출 차주(돈 빌린 사람)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됐다.

이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14%포인트씩 상승했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2021년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달보다 0.14%포인트 오른 1.69%로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거나 내릴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이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연 3.57~5.07%에서 이날 3.71~5.21%로 올렸다. 신한은행 금리도 연 3.88~4.88%에서 3.91~4.91%로 뛰었고, 우리은행 역시 연 4.01~4.81%에서 4.15~4.95%로 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여 코픽스 및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매달 0.1%포인트대의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29%)에서 11월(1.55%) 사이에는 0.26%포인트가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한다면 금리 3%대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단은 4%대, 상단은 6%대로 뛰어오를 공산이 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1.00%에서 1.25%로 인상하면서 “지금도 실물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은 한은이 올해 2차례 정도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취약계층, 다중채무자 등 취약 대출자들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서 올해 1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지난해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5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약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증대돼 지난 분기보다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을 비교해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고 말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기본적으로 변동금리보다 높다”면서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신호를 주고 있으므로 그 점을 감안하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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