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규제당국, 식품 안전 문제로 美 월마트 계열 '샘스클럽' 조사

박서빈 인턴기자 2022. 1. 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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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당국이 식품 안전 문제로 월마트 산하 샘스클럽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족 자치구 인권 문제를 두고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WSJ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시 시장규제국은 지난 일요일 청두시 진니우(金牛)구 지역의 샘스클럽 매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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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 당국이 식품 안전 문제로 월마트 산하 샘스클럽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족 자치구 인권 문제를 두고 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청두에 있는 샘스클럽 매장. /트위터 캡처

WSJ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시 시장규제국은 지난 일요일 청두시 진니우(金牛)구 지역의 샘스클럽 매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샘스클럽에서 구매한 소고기가 상했다는 소비자의 불만 접수로 해당 제품의 샘플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제품이 식품 안전 기준에 미달했다는 것이다.

규제 당국에 따르면 관련 소고기 제품은 샘스클럽에서 모두 회수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또 현장 조사 도중 샘스클럽 내 일부 육류 손질실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은 등 매장 내에서 부적절한 관행이 발견됐다고도 발표했다. 월마트는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구르족 강제 노역에 대한 대응으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한 이후로 샘스클럽이 역풍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샘스클럽이 인권문제 등을 이유로 신장 지역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며, 지난해 말부터 샘스클럽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샘스클럽이 중국 언론에 재고 부족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의혹을 기정사실하며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4일 전에는 샘스클럽이 중국 규제 당국에 30만 위안(약 55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일도 발생했다.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만족도 평가를 하지 않은 경우, 자동으로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를 주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해 제품 평가 점수를 조작했다는 게 이유였다.

특정 기업을 겨냥한 중국 내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기업이 중국 민족 정서에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면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서왔다. ‘중국의 밥을 먹으면서 중국의 솥을 깨는 행동을 한다’(吃中國飯砸中國鍋)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부를 창출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해친다는 의미다.

2017년에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 롯데마트가 불매 운동 표적이 되며 한국 기업이 막대한 피해를 봤고, 지난해 초 신장 면화 불매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신장 면화 사용을 중지한 H&M과 나이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불매 운동이 대상이 되며 홍역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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