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2' 출시, "올해 4000대 팔겠다"..절묘한 수요공급 타이밍
[OSEN=강희수 기자] "올해 4,000대를 팔겠다."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우리나라에 첫 발을 내딛는 폴스타코리아가 2022년 판매 목표로 4,000대를 제시했다. 순수 전기차 단일모델이 출시 첫 해 4,000대를 판매한다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전략이 있었다. 본사로부터의 물량 확보를 브랜드 론칭 프리미엄으로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 중에는 전기차 구매를 결정하고 물량 공급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에게 '폴스타'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진입은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브랜드가 이미 유럽에서 탄탄하게 입지를 쌓은 터라면 새로운 선택지는 망설일 이유가 없어진다. 수요와 공급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폴스타코리아는 18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계약을 받는다. 그런데 이 홈페이지가 구축 과정에서 잠시 소비자들에게 우회 경로가 노출된 적이 있었다. 개발 과정에서 일어난 난감한 '사고'이지만 그 과정에서 폴스타코리아는 오히려 확신 한 가지를 챙겼다. 한국 소비자들이 폴스타라는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의 출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는 깨우침이다. 그래서 '폴스타2' 공식 출시행사에서 제시된 4,000대 판매 목표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는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와 중국의 지리 홀딩이 합작해 출범시킨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작년말 폴스타코리아가 국내에 설립됐고, 폴스타코리아가 출시하는 첫 번째 차가 바로 '폴스타2'다. 출시행사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폴스타 2는 폴스타 브랜드 최초의 100% 순수 전기차이다. 주행의 즐거움은 극대화 하지만 주행의 결과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숙명적으로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우는 브랜드다.
유럽에서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도 이런 철학이 바탕이 된다. 폴스타는 이미 전 세계 1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같은 디자인상을 비롯해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의 어워즈에서 50회 이상 상도 받았다.
디자인은 스웨덴의 볼보자동차에서 자양분을 얻어 왔다. 디자이너 출신의 CEO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가 이끄는 폴스타는 절제와 단순함을 통해 순수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을 지향한다.
폴스타 2에 최초로 적용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Frameless sidemirror)’는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하지만 크기를 30% 줄여 향상된 공기역학성능도 제공한다. 차량과 동일한 색상의 무광 엠블럼 역시 미니멀한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내부는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도 폴스타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강조했다. 폴스타 심볼이 빛나는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점멸되는 폴스타 로고는 감성품질을 높이는 폴스타만의 차별화된 요소이다.
주행의 가치를 더해주는 플러스 팩(Plus Pack)을 선택하면 13개의 스피커로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Harman Kardon Premium Sound),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하이 레벨 인테리어 일루미네이션,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위브테크(WeaveTech) 전동 시트, 뒷좌석 열선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 휠, 스마트폰용 15W 무선 충전기능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날 때부터 품었다,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폴스타 2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바탕으로 전기차로서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TMAP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티맵(TMAP)은 물론, 96% 음성인식률의 AI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의 뮤직 애플리케이션 플로(FLO)가 포함된다.
목적지 도착시 예상 배터리 잔량 표시부터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가능한 범위 조회,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 전용솔루션을 제공해 가장 진보적이고 인텔리전트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폴스타 2는 디지털 키(Digital key)와 폴스타 앱(Polestar’s APP)도 제공한다. 무선 주파수가 아닌 페어링된 휴대폰에만 반응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디지털 키보다 보안성이 우수하다. 폴스타2 차체에 배치된 센서가 페어링된 휴대폰의 접근을 감지해 높은 정확성과 보안성으로 폴스타2를 작동시킬 수 있다.
폴스타 2는 유로 앤캡(Euro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5스타를 받았다. SPOC(Severe Partial Offset Collision)와 FLLP(Front Lower Load Path)라는 두 가지 핵심 장치가 가동된 덕분이다. 이 두 장치는 스몰오버랩, 또는 정면 충돌시 충격이 차체 바닥의 배터리까지 닿지 않도록 기를 쓰고 막는다.
이 장치들이 배터리와 탑승객 모두를 보호한 덕에 폴스타는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다.
앞좌석에는 이너 사이드 에어백(Inner-side airbags)을 탑재해 외부 충격 시 탑승자 간의 충돌을 방지하며, 8개의 에어백으로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차선유지 시스템, 도로이탈방지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충돌회피/완화 시스템, 스탠다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옵션인 파일럿 팩을 선택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픽셀 LED 헤드라이트와 라이트 시퀀스, LED 전방 안개등과 코너링 라이트, 360° 카메라, 파일럿 어시스턴트, 교차로 경고 시스템, 후방 충돌 경고/제동 시스템 등 첨단 운전자 지원 및 안전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다.
▲미국보다 싸다, 5,490만원부터
폴스타 2는 국내에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선보인다. 히트펌프를 기본 적용하며 LG 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다. 324개의 셀로 구성된 배터리팩은 27개의 모듈로 구성되며 배터리 팩이 보디에 통합될수 있도록 설계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비틀림 강성도 35% 강화됐다. 주행의 즐거움은 물론, NVH 향상에 기여해 실내 소음 수준을 3.7db 낮추었다.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동급 최고 수준의 408마력(300kW)과 660Nm의 강력한 토크를 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불과 4.7초이며,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334km이다. 롱레인지 싱글모터는 231마력(170kW)과 330Nm의 토크를 바탕으로 1회 충전시 최대 417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15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며 회생제동 기능도 3단계로 조절가능하다.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은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외장 색상 변경에 따른 추가비용도 국내는 적용하지 않아 고객 부담을 최소화 했다. 전기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미국보다도 200만 원 가량이 싸다. 패키지 옵션으로는 주행을 지원해주는 파일럿 팩(Pilot Pack)은 350만원, 차량에 가치를 더해주는 플러스 팩(Plus Pack)은 450만원으로 책정했다.
주행 성능을 극대화하는 퍼포먼스 팩(Performance Pack)은 조정가능한 올린스(Öhlins) 듀얼플로 밸브 서스펜션과 골드 브렘포 4핀 알루미늄 프런트 캘리퍼, 20인치 4-Y 스포크 블랙 폴리쉬드 알로이 휠 및 퍼포먼스 타이어, 스웨디시 골드 컬러의 안전벨트, 그리고 고광택 블랙 루프 세그먼트 등을 포함돼 가격은 550만원이다.
폴스타코리아는 5년 또는 10만km의 일반 부품 보증과 8년 또는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기본 제공하며, 보증 수리시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도 무상 제공한다. 또한, 5년 LTE 데이터 사용 및 1년 플로(FLO) 뮤직앱 서비스도 기본 제공한다.
100%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한 폴스타는 18일부터 2월 2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
폴스타코리아 함종성 대표는 "스웨덴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전 세계 어느 시장보다 매력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폴스타 2를 선보일 수 있었다”라며, "폴스타 2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한편, 서비스와 브랜드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 경험 제공’에 주력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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