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삼성준법위원장 "준법감시 목표 이뤘고, 더 먼길 함께 걸어야"

1기 위원회 마치면서 소회 밝혀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의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 준법위를 이끌어온 김 위원장은 오는 2월부로 2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위원장과 위원들은 연임이 가능하지만, 김 위원장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2.1.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기 활동을 종료하면서 컴플라이언스(법과 규제를 준수한다는 의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대기업집단 컴플라이언스의 특성과 개선방향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위원회의 목표는 성공이나 완벽한 성과가 아니었고, 새 경험을 쌓은 것"이었다며 "그 목표는 일단 이뤘고, 이제 남은 것은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 먼 길을 함께 걸어 나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쯤에 위원회가 출범했고,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이었고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했다면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쁜 경험은 없다라는 말이 있고, 실패의 경험은 성공의 과정"이라며 "잘못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 경험은 나쁘지 않은데, 경험은 소중한 스승인 만큼 배울 줄 아는 사람만 가르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1기 위원장을 마치면서 대기업 그룹 컴플라이언스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그는 "먼저 '왜 컴플라이언스인가'에 대한 신념과 대의가 명확해야 하고, 컴플라이언스는 단순한 면피용이 아니다"라며 "기업의 철학과 가치로 추구되어야 안다"고 말했다.

그는 "컴플라이언스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며 "자기만으로는 혹시 놓치는 것이 있을지 몰라 남을 통해 돌아 보려고도 애쓰는 것처럼 억지로 하는 것보다 스스로 나서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 안의 컴플라이언스뿐만 아니라 기업 바깥의 컴플라이언스를 통해 훨씬 더 성숙한 자기성찰이나 검증이 가능할 수 있고, 그것이 기업 스스로의 자율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그러기 위해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개별 회사든 그룹이든 최고 CEO의 확고한 의지가 견인해야 하고, 이를 구현할 조직이나 제도를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 리스크와 계별 회사 리스크는 결이 다른 문제"라며 "단기·중기·장기 등 시기별 로드맵도 필요한데, 각각의 대책은 예방·대응·회복이라는 3단계를 망라하는 순환 방식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