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순방 동행' 임종석, 향후 행보 질문에 "드릴 말씀 없다"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문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을 수행 중인 가운데 그의 향후 정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임 전 실장은 17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동행 기자들을 만나 이날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 재직 시절인 2017년 말 이명박 정부에서 바라카 원전 수주 대가로 유사시 한국군 개입을 약속한 비공개 군사협정을 수정하려다 발생한 UAE와의 갈등을 봉합했다. 이를 계기로 칼둔 청장 등 UAE 고위급 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문 대통령은 임 전 실장이 2019년 1월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 그를 외교안보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임 전 실장은 칼둔 청장과 식사를 하며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칼둔 청장은 “항상 한국의 입장은 우리(UAE)에게 중요하다. 건승을 기원한다”고 덕담했다고 한다. 칼둔 청장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엑스포 유치를 측면 지원한 것이다. UAE가 한국과 엑스포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임 전 실장은 “UAE는 우호적이라고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정치적인 언어로 계속 답할 것”이라며 “그것이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태도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 대통령의 UAE 방문 성과에 대해 “천궁-Ⅱ(M-SAM2·중거리 지대공미사일) 수출이 당장 단기적으로는 두드러진 성과로 보이지만 시작에 불과하다”고 자신했다. 임 전 실장은 “수소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 의미가 크다”며 “‘미래에너지 협력 라운드 테이블’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임 전 실장의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나 서울시장 출마가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문 대통령을 보좌하며 공개행보에 나선 데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임 전 실장은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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