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서 노숙자 '묻지마 살인' 잇따라.. 70대 간호사 등 참변

김진욱 2022. 1. 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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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뉴욕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노숙인에 떠밀려 지하철 선로로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미셸 알리사 고(40)씨가 정신병력이 있는 노숙인 마셜 사이먼(61)에게 밀쳐져 선로로 추락했다가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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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대응 분투했던 간호사 셸스
노숙자로부터 공격받아.. 두개골 골절 사망
13일에는 가구점 근무하던 대학원생 피습 사망
대책 마련 목소리 높아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 가구점에서 근무하던 UCLA 대학원생 브리아나 쿠퍼가 지난 13일 노숙자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의 칼에 찔려 숨진 가운데, 17일 쿠퍼를 추모하는 꽃이 사건 현장에 놓여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미국 동부 뉴욕에서 중국계 미국인 여성이 노숙인에 떠밀려 지하철 선로로 추락해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노숙인들의 잇따른 ‘묻지마 공격’에 당국의 각성과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노숙인의 공격을 받아 입원치료를 받던 간호사 샌드라 셸스(70)가 전날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셸스는 지난 1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 노숙인 캐리 벨(48)의 공격을 받아 두개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 만에 사망했다. 경찰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묻지마 공격'에 셸스가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셸스가 생전에 근무했던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메디컬센터는 “고인은 38년 동안 환자와 지역사회를 위해 사심 없이 일한 헌신적인 간호사”라며 추모했고, 힐다 솔리스 LA카운트 슈퍼바이저는 “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20대 대학원생이 무차별 흉기 공격을 당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LA 고급 가구점에서 혼자 근무하던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대학원생인 브리아나 쿠퍼는 지난 13일 흑인 남성에게 칼부림을 당해 희생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용의자를 노숙인으로 추정했다.

지난 15일에는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미셸 알리사 고(40)씨가 정신병력이 있는 노숙인 마셜 사이먼(61)에게 밀쳐져 선로로 추락했다가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특히 고씨가 10년 넘게 노숙인 지원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뉴욕데일리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잇따른 흉악범죄로 미국인들 사이에서 노숙인들이 ‘진정한 공포’로 여겨지면서 이들의 위협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고씨 사고 이후 “지하철역에 더 많은 경찰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노숙인 쉼터가 주요 감염지가 되자 이를 폐쇄하면서 거리로 나온 노숙인들의 범죄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사회에서 오랜 숙제였던 노숙인 증가와 그들로 인한 범죄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그 결과 최근의 흉악범죄로 나타났다는 얘기다. 주마니 윌리엄스 뉴욕시 공익법무관은 뉴욕타임스에 “(범죄로 연결될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와 노숙인 줄이기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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