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군단 떠나니 다른 군시설이"..포천시·시민 "부지 돌려달라"

정재훈 2022. 1. 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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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수많은 군사시설로 고통받은 포천시민 두 번 죽이는 겁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연제창 포천시의회 의원은 "최근 6군단의 이전 가능성에 한 달째 이렇게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생뚱맞은 다른 지역 시민단체가 등장해 주민의 이전 염원을 짓밟고 있다"며 "6·25전쟁 이후 들어선 수많은 군사시설로 일상 속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아온 주민의 마음을 안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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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자작동 6군단 찾았더니..지역주민 영하 15도 혹한 속 반대 시위 이어가
"떠나는 6군단 부지에 다른 군시설 이전이라니" 울분..스포츠타운조성 무산 위기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70년 가까이 수많은 군사시설로 고통받은 포천시민 두 번 죽이는 겁니다.”

18일 오전 7시 영하 15도의 혹한 속에서 포천시 자작동 육군 6군단의 이전을 촉구하기 위해 모인 지역 주민의 표정은 혹한도 막지 못할 울분이 배여 있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한 집회가 이날 30일째에 접어들면서 포천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민단체가 주민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18일 6군단 이전을 촉구하는 포천시민들을 가로막고 이전 반대를 외치는 시민단체가 미국 성조기 등을 앞세워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주로 경기도 평택시에서 활동해 온 ‘한미자유의물결’이라는 단체 회원들로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내걸고 대형 확성기를 앞세워 6군단 이전 반대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연제창 포천시의회 의원은 “최근 6군단의 이전 가능성에 한 달째 이렇게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 생뚱맞은 다른 지역 시민단체가 등장해 주민의 이전 염원을 짓밟고 있다”며 “6·25전쟁 이후 들어선 수많은 군사시설로 일상 속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아온 주민의 마음을 안다면 이래서는 안 된다”고 토로했다.

1954년 창설한 6군단은 68년 동안 포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소흘읍과 시청이 소재한 포천동 사이 자작동에 주둔하면서 포천시의 남북 간 축을 단절하고 있는 부대다. 수년 전부터 지역 내에서는 부대의 이전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최근에는 6군단이 올해 말 해체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시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기도 했다. 그러나 부대만 해체될 뿐 90만㎡에 달하는 현 부지로 다른 지역의 군부대를 이전할 것이라는 국방부 방침이 전해지자 주민들은 분노에 찬 마음으로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포천시는 부지를 물색 중이던 ‘남북평화스포츠 교류타운 조성사업’의 대상 지역을 6군단의 해체 이후 이전을 예상하고 자작동 일대로 검토하다 무산 위기를 맞이했다.

박윤국(왼쪽) 포천시장이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6군단 이전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포천시)
박윤국 포천시장은 지난 14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국방부가 6군단 부지를 또 군 시설로 활용하려는 것은 부지 반환을 기대한 포천시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며 “수십 년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온갖 피해를 감내해 온 포천시민을 위해 6군단 부지는 반드시 포천시에 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포천시는 시 전체 면적의 24%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아시아·태평양에 주둔하는 미군의 순환 훈련장인 ‘로드리게스사격장(영평사격장)’과 동양 최대 규모인 ‘승진훈련장’을 비롯해 총 9개의 군 사격장이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유탄사고와 포격·군 항공기 소음, 군 기동 차량 이동에 따른 교통불편 등 산재한 군사시설이 도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정재훈 (hoon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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