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심상정, 기후위기 띄우며 대선 재돌입

김상범 기자 2022. 1. 18. 16: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주한 독일대사관을 방문,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와 녹색 기후 대담을 하고 있다. |정의당 선대위 제공


닷새 간의 숙고를 마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8일 기후위기를 주요 어젠다로 띄우며 선거 활동을 재개했다. 정의당은 이날 실무형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며 전면 재정비에 들어갔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독일의 경험과 지혜를 배울 것”이라며 주한 독일대사관을 방문했다. 앞서 독일 연방정부는 탄소중립 달성 시기를 기존 계획인 2050년에서 2045년으로 앞당기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한 바 있다. 심 후보는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에게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에서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들의 저항은 없었는지 등을 물었다. 심 후보는 “기후 위기는 어느 한 나라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게 아니고 지구적인 연대와 협력 속에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도 기후위기 극복의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저와 정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 연대 행보도 본격화했다. 심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녹색당 당사를 방문해 “기후 위기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할 때 더 넓고 끈끈한 연대를 통해서 기후정의를 실현해내는 게 중요하다”며 “대선을 ‘기후 대선’으로 함께 치르고, 지방선거에서도 연대하는 등의 실천을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더 큰 대안정당으로의 방향을 모색해 나가는 담대한 구상을 같이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심 후보가 5일간의 칩거 이후 지난 17일 “국민들의 재신임을 구하겠다”며 복귀를 선언한 뒤 정의당은 신발끈을 고쳐맨 모양새다. 여영국 대표·배진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의원단은 이날 오전 “겸손하게 다시 뛰겠다”는 손팻말을 들고 출근길 거리 인사를 했다. 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의 없는 정의당’이라는 말이 가장 뼈아프다”며 “지난 선거제도 개혁 실패, 그 이후 당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에 대해 누적된 불신이 전혀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당시 정의당이 비판 목소리를 내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제가 20년 정치하면서 가장 뼈 아픈 오판이 아니었나”라고 자성했다.

심 후보를 뒷받침할 선대위 개편 작업도 이날 이뤄졌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기동성 있는 실무형 선거대응 체계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후보 직속 실무집행기구인 종합상황실과 후보·당대표·원내대표로 구성되는 전략회의를 중심으로 대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에는 조성주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공보단장에는 박원석 전 의원이 임명됐다. 심 후보 비서실장은 장혜영·이은주 의원이 맡는다. 앞서 정의당 선대위는 심 후보가 잠행에 들어간 지난 12일 일괄사퇴를 선언한 바 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