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자재 인상·중국 의존도 커 원화 약세"

문혜현 2022. 1. 1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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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화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크게 하락한 이유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중국경제 의존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은 교역조건, 경상수지 악화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반영돼 원화가 기타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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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 관계자가 5만원권 지폐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원화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크게 하락한 이유가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중국경제 의존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우리나라 비중이 축소돼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미 달러화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정상화 전망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외화자금 수급 상황과 경제 상황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달러인덱스 등 주요 신흥국 통화보다 약세를 보였다.

이에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은 원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국제원자재가격 △중국경제 의존도 △포트폴리오 투자 △현·선물환 연계를 통한 환율기대 강화를 꼽았다.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은 교역조건, 경상수지 악화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러한 우려가 반영돼 원화가 기타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높은 대중 교역 의존도로 원화 환율이 여타 신흥국 환율에 비해 중국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부동산개발 기업인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구체화되는 등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2020년 기준 국가별 대중 교역 의존도는 우리나라가 24.6%로 가장 높고 동남아 5개국(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이 17.2%,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신흥국이 13.3%를 차지한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비중 축소로 투자자금이 유출되며 원화 절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나라 주가는 2020년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2021년 들어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주식펀드 내 우리나라 비중은 하락해왔다. 이어 환율 상승 기대에 따른 선물환 헤지 및 투

기수요 증가도 자기실현적 환율상승 메커니즘을 통해 원화 가치를 하락시켰다는 설명이다.

국제경제연구실 김경근 차장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경제, 투자자금 이동, 반도체 경기 사이클 등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변화 등의 동향을 항상 점검하고 글로벌 자금흐름과 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혜현기자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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