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 "올 10월 이후 출장·해외여행 재개 예상" [인터뷰]

박준철 기자 2022. 1.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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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 하반기 항공 수요 회복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시아에 초대형 공항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인천공항을 ‘문화예술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국제여객 순위 세계 5위서 88위로 추락…국제화물 3위 체면
“현재 이용객 하루 1만명…연말쯤 10만명 넘으면 적자 탈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6)은 “항공 수요는 올 7월쯤 회복세가 시작돼 10월 이후엔 예전 만큼의 잦은 여행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출장과 해외여행은 재개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으로 지난해 2월 취임한 김 사장은 18일 경향신문과의 신년 첫 인터뷰에서 “지난해 델타·오미크론 등의 변이가 출현한 만큼 올해도 예측하긴 힘들지만, 백신 접종이 늘고 치료제도 들어왔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만 없다면 하반기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개항 20년을 맞은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7117만명이던 이용객은 319만명으로 95.5%나 줄었다. 한 때 국제여객 세계 5위까지 올랐지만 지난해는 88위로 떨어졌고, 아시아권에서도 2위로 밀렸다. 16년간의 흑자도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 2조8266억원 매출에 8634억원 흑자였던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매출 4848억원에 77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행히 항공화물은 333만t을 기록해 국제화물 세계 3위로 체면을 살렸다. 김 사장은 “배후 물류단지 기능을 강화하고 물류 분야를 적극 육성해 항공화물 세계 1등 공항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용객이 하루 평균 1만명 정도지만, 연말쯤 수요가 회복돼 10만명을 넘으면 더이상 적자없이 수지균형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항공 수요 회복에 맞춰 방역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출국객을 위해 상대국에서 요구하는 필수서류인 PCR 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4곳으로 늘리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위험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방역서류 때문에 1∼2시간 걸리는 입국 절차도 전산화를 통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통합 문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급부상한 것 관련해 그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지만 공항 통합은 인천공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통합될 경우 기술·투자적으로 어떠한 부분이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올 하반기 항공 수요 회복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아시아에 초대형 공항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인천공항을 ‘문화예술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김 사장은 또 오는 2030년이면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4단계 건설사업과 함께 임기 중 5단계 사업도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활주로 신설과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하는 4단계가 2024년 10월 마무리되면 인천공항 연간 이용객이 1억600만명으로 세계 1위가 된다”며 “현재 공정률은 31.9%로 순조롭다”고 말했다. 또 “공항철도 화물터미널역에 제3여객터미널과 자유무역지역에 제5활주로를 건설하는 5단계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어 임기 내 5단계 설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아시아에 인천공항보다 시설 면에서 더 앞서는 초대형 공항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를 위해 향후 인천공항을 ‘문화예술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고가의 미술품을 보호·보관하는 ‘미술품 수장고’를 2026년까지 인천공항에 조성하면 중국의 부자들을 인천공항으로 끌어올 수 있고,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1만명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김 사장은 “당초 목적한 대로 고용 안정을 이뤘다”고 말했다.

공사에 따르면 용역업체 노동자들은 자회사 또는 공사에 직접 고용돼 임금이 6∼10% 인상됐고, 복리후생비도 70만원에서 405만원으로 올랐다. 올해도 자회사 노동자들의 임금과 처우개선에 드는 비용은 총 5.1% 인상될 예정이다.

구본환 전 사장이 대통령을 상대로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승소해 ‘한 지붕 두 사장’ 체제가 된 것에 대해 김 사장은 “구 사장이 법적 지위는 회복했으나 남은 임기가 100일 미만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 업무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계약이 해지됐음에도 1년 넘도록 인천공항 토지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스카이72 골프장과의 부동산 인도 항소심 재판도 조만간 종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장은 호황”이라며 “스카이72는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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