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 선거 3월인데, 공식일정 발표 늦추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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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 간 홍콩 정부를 이끌 차기 행정장관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후보 등록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또 신문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이르면 선거일 6개월 전부터 후보자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게 관례"라며 "중앙 정부가 선거 일정 등의 발표를 늦추려는 것은 일찌감치 친중파 진영 내부 다툼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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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과열 우려해 운동기간 단축이 중국정부 뜻"
향후 5년 간 홍콩 정부를 이끌 차기 행정장관 선거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후보 등록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예년에 견줘 선거 일정 발표가 지체되는 것은 ‘조용한 선거’를 치르려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7일 복수의 소식통 말을 인용해 “중국 중앙 정부가 홍콩 정부 쪽에 행정장관 선거 관련 내용 발표를 늦출 것을 요구했다”며 “중앙 정부는 3월27일로 예정된 행정장관 선거가 단수가 아닌 복수의 후보가 출마하는 경선 방식으로 치러지는 걸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이르면 선거일 6개월 전부터 후보자들이 사실상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게 관례”라며 “중앙 정부가 선거 일정 등의 발표를 늦추려는 것은 일찌감치 친중파 진영 내부 다툼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행정장관 선거 당시엔 2016년 12월23일 후보 등록 일정이 확정돼 관보에 게재됐고, 이듬해 2월14일부터 후보자들의 출마 선언 및 등록이 시작된 바 있다.
앞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달 말 기자 회견에서 “행정장관 후보 등록은 오는 2월15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콩선거관리위원회 쪽은 관보에 게재되지 않은 채 구두로 발표한 선거 일정은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신문은 선관위 관계자의 말을 따 “애초 이달 초 후보 등록 일정을 포함한 행정장관 선거 지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중앙 정부 쪽이 갑자기 모든 일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앙 정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은 신문에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내건) 선거법 개정 이후 중앙 정부는 탈정치화한 환경 아래서 선거를 치르기를 바라고 있다”며 “선거 운동 기간이 짧아지면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 일정 공표를 늦추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선호하는 후보군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사이, 홍콩 친중파 내부에선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친중파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입법의원인 레지나 입(71) 신민당 주석과 폴 찬(66) 재무사장(재무장관 격), 2012년~17년 행정장관을 지낸 렁춘잉(67)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람(64) 행정장관이 재선에 나설 경우, 찬 재무장관과 맞붙는 경선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홍콩 행정장관은 친중파가 장악한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 선거 방식으로 선출된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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