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리사 자격시험 '부실관리'.."난이도 들쭉날쭉 문제오류"

박기호 기자 2022. 1. 18. 15: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용정보협회가 주관하는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이 연도별로 7.5~54.5%로 편차가 심하고 출제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과 관련해선 모두 정답 처리되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출제 문제의 단순하거나 명백한 오류로 인한 정답 수정이 많으면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의 공신력이 저하되므로 문제 출제·검토·선정 과정에서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위, 신용정보협회 종합감사
금융위원회 모습.©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신용정보협회가 주관하는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의 합격률이 연도별로 7.5~54.5%로 편차가 심하고 출제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과 관련해선 모두 정답 처리되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관리사 시험은 신용정보사 임직원과 기타 금융기관, 기업체의 채권 관리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자격제도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9일부터 12월7일까지 이뤄진 신용정보협회 종합감사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금융위를 주무관청으로 하는 신용정보협회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 2009년 법정협회로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금융위의 종합감사 결과,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은 난이도 조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신용관리사 시험 합격률은 49.7%였는데 이듬해는 7.5%였고 2021년에는 54.5%로 급상승했다. 금융위는 “매년 합격률의 편차가 큰 이유는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추출하는 업무 담당이 소수의 내부 직원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라며 “난이도가 적정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자격시험 출제 문제에 대한 검토도 부실했다. 최근 5년간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의 이의신청 검토 결과를 보면 Δ두 개의 지문이 중복되고 Δ문제의 산식에 일부 오류가 있고 Δ문제해석에 따라 정답이 달라지고 Δ개정 법률이 미반영된 사유 등으로 모두 정답 처리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금융위는 “출제 문제의 단순하거나 명백한 오류로 인한 정답 수정이 많으면 신용관리사 자격시험의 공신력이 저하되므로 문제 출제·검토·선정 과정에서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관리사 자격시험 보수교육의 이수율도 저조했다. 신용관리사 자격 보수교육 이수 대상자 17만1397명 중 보수교육 이수자는 6159명으로 3.59%에 그쳤다.

금융위는 “보수교육 미이수 시 자격의 실효가 아닌 정지됨으로써 자격 취득자의 필요에 따라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보수교육 실시가 강제 조항이 아닌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용정보협회장은 보수교육 이수율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용정보협회가 직원 채용과 관련해 별도의 서류전형 평가표 없이 지원자 명단에 ‘서류심사 통과’라고만 기재하고 면접전형에서도 평가위원별 점수는 없고 대상자 명단에 최종 점수가 기재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뤄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전문경력직 채용 시 3명의 면접자 중 우선 선발된 입사포기자와 최종 선발된 이의 점수가 동일한 것으로 기록돼 면접전형 당시 최종 결과가 기록됐는지도 불분명했다.

특히 신용정보협회는 인사규정에서 공모전형을 원칙으로 하되 ‘회장이 특별히 인정하는 경우’라는 조항을 두고 운영하고 있었다. 금융위는 “재량의 여지가 과도해 채용과정에서의 공정성 문제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협회는 회계규정에서 계약은 원칙적으로 일반경쟁입찰 또는 지명경쟁입찰로 하고 예정가격 2500만원 이하만 수의계약에 의할 수 있다고 규정했지만 지난 2019년 체결한 업무용 차량 리스계약 총액은 8600만원이었는데도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goodd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