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빚 많아진 빈국들, 올해 42조 빚더미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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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된 빈국들이 올해만 350억달러(약 41조629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74개 저소득 국가가 올 한 해동안 정부 및 민간부문 채권자들에게 350억달러를 상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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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리인상 나서면서 이자비용도 증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된 빈국들이 올해만 350억달러(약 41조629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74개 저소득 국가가 올 한 해동안 정부 및 민간부문 채권자들에게 350억달러를 상환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의 빚은 전년대비 무려 45% 늘었다.
세계은행은 지난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저소득 국가의 약 60%가 채무 재조정이 필요하며 새로운 국가부채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저소득과 중소득 국가들은 매년 약 30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 3분의 1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미 빚이 많았던 나라들은 더 큰 빚을 지게 됐다.
주요 20개국(G20)은 2020년 4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저소득 국가 73개국의 채무 상환을 지난해 6월까지 유예하는 '채무 원리금 상환 이니셔티브'(DSSI)까지 출범시켰다. 질병 확산이 지속되자 G20은 유예 기간을 작년 말까지 연장해줬다. 올해는 정말 빚을 갚아야만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이들이 치러야 할 이자 비용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낮췄던 금리를 다시 올리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빈국들의 금리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못하는 수준이며 주식과 채권에서 외국인의 자본이 빠져나가며 자금 조달길도 막히고 있다. 빚을 갚기 위해 또다른 빚을 지려고 해도 비용이 너무 크다.
레베카 그린스펀 유엔 무역개발회의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은 또 다른 잃어버린 10년의 위험에 처해 있다"며 "개발도상국의 재정적인 여유가 계속 줄고 부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장 빚에 취약한 나라는 스리랑카다.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은 지난 주 스리랑카 국채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리랑카는 특히 중국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만 33억8000만달러(약 4조300억원)가 넘는다.
투자자들은 가나와 엘살바도르, 튀니지의 상황 또한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 나라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채무 상환 재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재상환이 다가오는 것은 무질서한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G20은 빈국들의 부채 상환을 지원할 또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빈국들이 다른 나라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기존 채무자에게 동의를 받고 같은 규모의 빚을 민간 채권자들로부터 빌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이 오히려 빈국들의 자본시장 접근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방식의 구제를 요청한 나라는 차드와 에티오피아, 잠비아 등이 있지만 별 진전은 없다고 FT는 전했다.
그린스펀 사무총장은 "한 나라가 (자본시장에) 공개적으로 빚을 갚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건 어떤 의미인지 잘 알 것이다. 민간 자본시장이 그들에게 불이익을 줄 것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있는 나라들은 그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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