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해도 '국제결제망 퇴출' 안 한다"

이슬기 기자 2022. 1. 18. 15:1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응책으로 논의했던 국제결제망 퇴출을 선택지에서 제외했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17일(현지 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CS 대변인은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미국은 유럽과 긴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응책으로 논의했던 국제결제망 퇴출을 선택지에서 제외했다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17일(현지 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조치로 자칫 금융시장이 단기적 불안에 빠질 수 있고 이를 계기로 서방 주도의 기존 체계를 벗어난 새로운 결제망이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13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남부 로스토프 지역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익명을 요청한 독일 정부 관계자는 한델스블라트에 미국과 EU가 러시아를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차단하는 방안은 더는 고려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러시아 주요 은행을 겨냥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여 개국의 1만1000여 개 금융기관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해외 송금과 무역대금 결제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그만큼 스위프트에서 특정 국가를 차단하는 것은 세계적인 초강력 경제 제재로 꼽힌다. 이란과 북한이 이 제재를 받고 있다. 한델스블라트의 보도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 결제망 접근 차단을 검토 중이라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온 지 한 달 보름 여 만이다. 당시 NYT는 서방이 푸틴의 ‘돈 줄’을 죄는 방식으로 경고탄을 쏘는 것이라고 했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EU 외교관을 인용해 많은 국가들이 스위프트 차단 시나리오에 반대 입장을 취하기는 했으나 이 방안을 선택지에서 완전히 제외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스위프트가 글로벌 금융의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재정을 압박하는 것은 여전히 효과적인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또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계 은행을 대상으로 고강도 제재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은 한델스블라트 보도를 부인했다. NCS 대변인은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미국은 유럽과 긴밀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 초당파 의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스팅어 미사일 등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도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에 경량 대전차 방어 무기 시스템을 공급하겠다”고 했고, 캐나다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과의 연쇄 협상이 결렬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이어 접경 국가인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집결시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관련 기사>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