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좌완 첫 100승 유희관, 현역 은퇴 "후배들 위해 물러나야 할 때"

KBO리그 통산 101승 69패 ERA 4.58
한국시리즈 우승 3회 견인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두산 베어스 좌완 첫 100승을 달성한 유희관(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두산은 18일 유희관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겠다며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응원해주신 모든 팬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지난해 시즌을 마친 후 많은 고민을 했고,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42순위로 두산에 지명돼 줄곧 두산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3년부터 선발 한 축을 맡아 두산 왕조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 기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2015‥2016·2019년) 차지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지만, 뛰어난 제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130km 중반의 몸쪽 직구와 120km 초반의 바깥쪽 싱커의 절묘한 배합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희관은 KBO리그 통산 281경기에 나가 1410이닝을 던지며 101승 69패 777탈삼진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두산 좌완 최초로 100승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유희관은 "후배들이 잘 성장해 두산의 미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난 비록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언제나 그라운드 밖에서 두산을 응원하겠다"며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rok1954@news1.kr